'어깨너머의 연인' 이태란, "베드신 첫경험...만만한게 아냐"

딱 2년 1개월 만에 해후한 그녀. 이태란의 얼굴은 잇따른 홍보 일정 때문에 피곤해 보였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 말았다는 뿌듯함으로 가득차 보였다.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와 '장밋빛 인생'의 성공으로 한창 바빴던 2년 전에도 그녀는 입버릇처럼 "꼭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 이야기' 이후 9년 만에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기쁨을 누렸다. 바로 그 영화가 오는 18일 개봉되는 '어깨너머의 연인'(감독 이언희)이다.

이태란은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결혼을 마치 보험처럼 생각하고, 남자가 주는 시간과 돈을 자기 관리에만 쏟아 붓는 '나오미족' 윤희수 역을 맡았다. 미혼인 데다, 선머슴같은 면이 많은 성격을 지닌 이태란으로서는 생소한 역할. 아닌 게 아니라 처음에는 희수라는 캐릭터를 잘 이해할 수 없어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저는 남자에게 기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정반대의 캐릭터인 희수의 모습이 잘 이해가 안 갔죠. 그래서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캐릭터에 몰입해 나갔습니다."

남자에게 기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자신의 말마따나 이태란은 결혼관도 다부지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결혼은 '소울 메이트'를 만나 서른 아홉이나 마흔쯤에 할 계획이다.

다만 요즘은 나이 탓인지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단다. "얼마 전 명세빈 결혼식에서 너무 눈물이 나더라구요. 지금까지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부럽기도 하고 그래요."

'어깨너머의 연인'에서 그녀는 두가지 소중하고 생소한 경험들을 했다. 하나는 늘 동경했던 선배 이미연과 함께 작업을 한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베드신이란 걸 처음 해 본 것이다.

"어느 날 문득 미연 언니한테 전화가 와서 '잘 할 자신이 있느냐'고 묻는 거예요. 저야 황송할 따름,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죠." 워낙 촬영장에서 카리스마가 강하기로 정평이 난 이미연이기에 나름 바짝 긴장하고 작업에 임했지만,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역시 프로더라구요. 언니 덕에 너무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비록 어쩔 수 없이 일부 대역을 쓰긴 했지만 베드신도 있었다. 난생 처음 '공사'라는 것도 해봤다. "베드신이란 게 정말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조금만 하려 해도 어찌나 망설여지던지…."

9년을 기다려 찍었고, 또 1년을 기다렸다. 10년을 기다렸건만, 그녀의 얼굴은 마치 갓 데뷔한 신인처럼 들떠 있었다. 꿈★을 이룬 이태란이 스크린에서도 성공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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