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한국 공연 '점프' 보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부부가 7일 오후 7시(한국시각 8일 아침) 미국 뉴욕의 유니언스퀘어 극장(499석)에서 개막한 한국의 비언어극 ‘점프(Jump·연출 최철기)’를 관람했다.

대사 없는 마셜 아트 퍼포먼스인 ‘점프’는 무술 가족의 하루, 그리고 억세게 운나쁜 두 도둑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는 이날 입양한 4명을 포함, 자녀 5명과 함께 공연 시작 직후 객석 1층 맨 뒷줄에 앉았다. 공연을 보며 안젤리나 졸리는 팔을 머리 위로 뻗어 박수를 쳤고, 모자를 쓴 브래드 피트와 자녀들도 자주 웃었다.

2003년 서울에서 초연해 해외 16개국에서 2000여회 공연한 ‘점프’는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관객을 웃기며 세계 공연1번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안녕, 뉴욕(hello, New York)!”으로 막을 연 공연은 우스꽝스런 인물 소개, 아침 훈련과 사윗감 테스트, 관객의 무대 참여 등 극적 얼개는 그대로였다. 팝콘과 콜라, 서브웨이 샌드위치 등 현지 소품으로 디테일을 살렸고 국악을 보강했다.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의 ‘점프’ 관람은 세계 최대 공연매니지먼트 업체인 CAMI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현재 ‘캣츠’ ‘시카고’ 같은 대형 뮤지컬, ‘스텀프’ ‘스노우쇼’ 등 오프브로드웨이 롱런 공연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CAMI는 ‘점프’ 뉴욕 공연을 프로듀싱하고 있다. CAMI가 올해 뉴욕에서 오픈한 작품은 ‘점프’가 유일하다. CAMI 벤처스의 마크 말루소 사장은 “보편적 유머 감각으로 무장한 ‘점프’가 ‘스텀프’처럼 오래 히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을 본 졸리·피트 부부는 감상을 물으며 파파라치처럼 따라붙는 한국 취재진을 등지고 서둘러 극장을 빠져나가 차에 올랐다. 마지못해 졸리가 딱 한 마디 했다. “땡큐(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