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문화제 오늘 막 오른다

조선 정조(正祖)의 넋이 서린 도시 수원(水原)에서 그의 뜻을 기리는 축제 ‘화성문화제(華城文化祭)’가 11일부터 시작된다. 수원 화성(華城)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니만큼 규모도, 내용도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알차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는 올해가 44회째. 11일 밤 8시30분, 팔달산 인근에서의 정조대왕 맞이 타종(打鐘)과 불꽃놀이로 행사는 시작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연시(正祖大王陵行次演示)’ 및 시민 퍼레이드는 13일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열린다. 이 행사에는 모두 5300여 명이 참가,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장안문, 종로사거리, 팔달문, 중동사거리, 복개천으로 이어지는 3.1㎞의 길을 따라 정조의 어가(御駕) 행렬을 재연한다.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1시(토·일요일은 오전 10시30분) 화성 신풍루 앞에서는 무예를 사랑했던 정조의 뜻을 되새기기 위한 ‘무예 24기 공연’이 열리며, 12일과 13일 오후 7시에는 화서문 광장에서 정조의 효심(孝心)을 극화한 뮤지컬 ‘정조대왕’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2시 화성행궁 봉수당에서는 비운(悲運)의 사도세자와 평생 그를 그리워했던 아내 혜경궁 홍씨의 가례 장면이 재연된다. 13일 오전 11시에는 역시 화성 행궁 봉수당에서 ‘정조대왕 친림 과거시험’이 연출되며,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연무대에서 정조대왕 행차, 마상무예 시연 등 야간군사훈련 재연이 진행된다.

이 밖에 축제 기간 중 화성행궁 광장에서는 수원시의 향토음식인 양념갈비를 홍보하기 위한 국제음식문화축제가 열리며, 시민들을 위한 노래자랑 대회, 한복맵시 대회, 팔달문 시장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 굿 공연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