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윤 기자의 집중해부 영화 VS. 영화

●‘오만과 편견’ ‘센스 앤 센서빌리티’ ‘설득’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연인이었던 톰 르프로이와의 사랑과 이별을 픽션을 가미해 그렸다. 소설 속 주인공 ‘다아시’ ‘위콤’ 등을 떠올리게 하는 르프로이에 대한 묘사를 보는 것도 즐겁다. 영화를 본 뒤 책에 저절로 손이 간다.

●베토벤의 말년에 작곡된 명곡 ‘합창’ 교향곡과 후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준 ‘현악 4중주 대푸가’를 이해하는데 길을 열어줬다. 그의 악보를 필사하는 안나 홀츠라는 가상의 여인을 내세워 합창 교향곡의 탄생 뒷 배경을 상상으로 그렸다. ‘아마데우스’보다는 스케일이지만 여성 감독의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