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마키 감독이 말하는 ‘에반게리온…’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부산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나 자신이 놀랐다. ‘에반게리온’은 안노 히데아키 총감독의 개인적인 동기에서 출발했다. 주인공으로 ‘이카리 신지’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신지가 표현하는 것은 아주 일본적인 감성이며, 그 중에서도 아주 지엽적인 감성을 다룬다. 내가 묻고 싶다. 과연 이카리 신지라는 인물에 한국 분들이 감정 이입하면서 볼 수 있는지, 자신의 투영으로 이카리 신지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에반게리온이 인기 있다는 걸 들어 매우 관심이 간다.

10년 전 극장판에선 결론 때문에 논란이 많았는데, 아마 당시 안노 총감독의 세계관 때문에 그렇게 그려졌을 것이다. 10년이 지나 안노도 늙었고 사회도 변했다. 아직 정확한 얘기를 듣지 못했지만 10년 전과는 다른 결론일 것이다.

1편(序)은 TV시리즈 6편까지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막판에 등장하는 가오루라는 캐릭터는 TV에서 시리즈 중반에 나왔는데, 분석·토론·종합해 본 결과 이 캐릭터가 작품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이라 일찍 등장시키게 됐다. CG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