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꼬네 수행담당 "거장을 속 좁은 노인네로 만들어"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엔리오 모리꼬네 의전문제에 대해 당시 수행 담당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부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는 '엔니오 모리꼬네 씨의 개막식 참석에 관련된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부산영화제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며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다른 6가지에 대한 상황 사실을 밝히고 엔리오 모리꼬네 초청업체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글에 당시 엔리오 모리꼬네 수행 담당자였던 이수원 프로그래머의 당시 상황 보고와 함께 그의 개인적인 의견도 덧붙였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제가 수행했던 분을 둘러싸고 경위야 어찌 됐든 불미스러운 사태가 빚어진 데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 유감스럽다"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모리꼬네를 수행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개막식 날의 우천과 입?퇴장 시간이 지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이틀 연속 서울 공연 직후 내려오셔서인지 피곤한 모습이셨고 얼굴도 무표정이셨지만 10월5일 떠나기 직전에는 당신의 영화 팬이라는 말에 환하게 웃으시며 저를 토닥거려 주셨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와 달리 엔리오 모리꼬네는 불쾌한 점들에 대해 항의하기보다는 거장으로서 너그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부분이다.

이 프로그래머는 엔리오 모리꼬네 의전 문제와 관련해 며칠 지나 홍보팀으로 문의가 쇄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는 글 속에 한 언론 매체의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고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것이 아니라 원래 서울에서 내려 올 때부터 비행기 시간은 예약되어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고 했다.

또한 그는 당시 가까이 있었던 측근으로서 잘못 알려진 사실과 거장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 점에 대해서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이상한 상황은 영화를 사랑하는 거장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실제로 이와 같은 상황은 세계적인 거장 모리꼬네를 속 좁은 노인네로 만들어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고 여겨진다"고 분개했다.

이 프로그래머는 "이번 일이 그 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해 보며, 향후 사태 수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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