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의 미국땅 승천에 제동을 걸었던 영화 '브레이브원'이 한국땅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다.
'브레이브원'은 지난 달 14일 '디 워'와 함께 미국에서 개봉돼 개봉 첫 주 1347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끌었던 영화.
당시 '디 워'는 504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나마 현지 언론의 달갑지 않은 시선 속에 2주차부터 관객이 급감했다.
한데 '디 워'에 굴욕을 안겨줬던 '브레이브원'이 한국 땅에서 똑같이 수모를 당하고 있다. 지난 주 목요일(11일) 국내에 개봉된 '브레이브원'은
화요일(16일)까지 전국 171개 스크린에서 9만5000여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충무로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도 외형적으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조디 포스터의 전작들-'패닉룸'(3000만달러), '플라이트 플랜'(2500만달러)-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었고, 영화 컨셉트 자체가 애초부터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었다는 게 그 이유다.
'브레이브원'은 '크라잉 게임'으로 대표되는 아일랜드 출신의 닐 조던 감독이 할리우드의 주류 배우, 제작자인 조디 포스터, 조엘 실버와 함께
만든 작품. 하지만 대중성보다는 기존의 작가주의적 색채가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9ㆍ11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자체 보고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지만, 관객들은 폭력을 당한 여자가 저지르는 잇단 폭력에 대해서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요 영화 사이트에서 낮은 평점을
받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자국 흥행작이 해외에서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디 워'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땅에서 흥행수입 1000만달러를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브레이브원'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