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폭파대(爆破隊) 투입

〈제2보〉(17~30)=류징(劉菁)은 녜웨이핑(?衛平)의 제자. 창하오(常昊) 뤄시허(羅洗河) 저우허양(周鶴洋) 등과 함께 소위 ‘6소룡(小龍)’ 멤버 출신이다. 수재형이자 미남형의 마스크에 운동과 외국어에도 능하다. 2001년엔 아함 동산배 제패로 한 차례 국내 정상을 밟아보기도 했다. 국제 무대에선 19세 때인 94년 제3회 진로배 때 유창혁을 이겨 주목받기 시작했다.

17의 귀 굳힘도 큰 자리. 18과 19는 귀(隅) 다음은 변(邊)으로 전개한다는 포석 이론대로다. 동시에 상대의 ‘양날개’도 저지하고 있다. 22가 침착했다. 기분 같아선 ‘가’를 선수하고 싶지만 흑은 고분고분 ‘나’로 받아주지 않는다. 참고도 12까지는 백의 불만. 흑 23은 백이 먼저 ‘다’로 상변을 굳히기 전에 가볍게 삭감하자는 의미다.

26으론 ‘라’로 전개하는 것이 일감(一感)이나 흑 ‘마’의 좌변 확장이 신경 쓰인다. 조치훈은 26, 28로 즉각 좌변 폭파를 택했다. 29는 두터운 자리. 30의 붙임은 상용의 타개 수단이다. 초반부터 가드를 올린 채 탐색만 교환하던 두 기사, 여기서부터 이빨을 드러내고 본격 육탄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