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영화제 ‘과거와의 대화’

충무로가 깨어난다. 영화계 거장의 ‘과거’를 곱씹으며 과거 충무로의 영광을 재현한다. 오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제 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www.chiffs.kr)가 그 무대로 32개국 150여편의 영화가 충무 아트홀, 대한극장, 서울광장, 충무로 영화거리 등지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이번 영화제 개최를 통해 충무로에 또 다른 역사가 창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작 대신 개막 공연이 열리며 폐막작은 알랭 코르노 감독의 2007년작 ‘두 번째 숨결’(다니엘 오테유·모니카 벨루치 주연)이다.

●26살의 조지 루카스 영화는 어땠을까?

충무로 영화제에서 특히 돋보이는 분야는 ‘그들의 데뷔작’ 섹션. ‘스타워즈 시리즈’로 공상 과학영화의 제왕으로 자리매김한 조지 루카스가 26살 때 만든 데뷔작 ‘THX 1138 THX 1138’(1970), ‘탑건’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등으로 인정받은 토니 스콧 감독의 ‘악마의 키스’(1983)와 ‘악마의 등뼈’ ‘헬보이’ ‘판의 미로’ 등으로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잘 살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로노스’(1992) 등이 선보인다.

●꽃미남 이순재, 청순 소녀 왕조현

‘한국 영화 추억전’에서 만날 수 있는 유현목 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들’에선 꽃미남 젊은 이순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거칠고 야성미 넘치는 목소리로 인기를 끈 이계인이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던 ‘나비소녀’ 역시 젊은 관객들에겐 신선한 볼거리다. 뿐만 아니라 청순미의 대명사인 왕조현의 백옥 같은 피부가 빛나는 ‘살수호접몽’, 고(故) 장국영이 진정한 데뷔작으로 꼽은 ‘열화청춘’ 등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 섹션에 마련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당신이 진정한 ‘꽃미남 마니아’라면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대표작 ‘베니스의 죽음’을 추천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순정만화인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인공 오스칼이 이 영화 속 배우를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비스콘티 감독이 수천명의 소년들 중에서 발굴한 스웨덴 출신 배우 바로 비요른 안드레센이다. (02) 2236-6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