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바둑영웅’ 저우쥔쉰 결혼한다

지난 봄 끝난 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자인 대만 저우쥔쉰(周俊勳·27) 九단이 잉창치 바둑재단 편집부 기자 정수칭(鄭淑卿·41)씨와 내달 11일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 九단은 당시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성 친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결승 3번기 때 정씨는 대만 선수단 멤버로 저우 九단과 함께 내한, 매일 검토실에서 초조한 모습으로 대국 진행을 지켜봤다. 저우 九단은 1국 승리 후 완승 무드였던 2국 역전패에 이어 최종 3국서 극적 반 집 승으로 세계 제패를 이뤘는데, 그 과정에서 그녀의 위로와 격려에 크게 힘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얼굴 한쪽에 선천성 홍반(紅斑)을 갖고 태어난 저우 九단은 ‘붉은 얼굴의 바둑왕(紅面棋王)’이란 내용으로 대만 교과서에도 실렸을 만큼 영웅으로 군림 중이다.

신부 정씨는 한때 일본에서 연구생 생활을 했던 세미 프로. 일본 바둑계 정상급 기사인 왕밍완(王銘琬) 九단을 비롯한 친오빠 3명이 일본서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왕 九단은 양자로 입적하면서 성이 바뀜). 두 사람의 결혼은 8세 차이의 중국 창하오(常昊)-장쉔(張璇), 13세 차이의 고바야시(小林光一)-고 기타니 레이코(木谷禮子) 커플에 이은 연상녀-연하남 바둑 커플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