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라이터 민병준의 향토기행] 상주Ⅱ

문장대

경북과 충북의 경계에 위치한 속리산 북쪽에 솟은 높이 1,029m의 봉우리다. 정상에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듯한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운장대(雲藏臺)라고도 한다. 정상 바위는 약 50여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장암리 화북분소에서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 3시간 정도 걸린다.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054-533-3389.

경천대

사벌면 삼덕리 낙동강변에 있는 경천대는 임진왜란 당시의 정기룡(鄭起龍·1562-1622) 장군이 무예를 닦으며 심신을 연마하던 곳이다. 이곳에는 정기룡 장군이 바위를 파서 만들었다는 말먹이통이 남아 있다.

또 병자호란으로 인해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끌려갈 때 따라가 함께 고생했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후일 모든 관직을 마다하고 은거했다는 무우정이 있다.

입구엔 어린이 놀이시설,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주차료는 대형 4,000원 일반 승용차 2,000원. 입장은 무료. 전화 054-536-7040, 054-530-6218.

충의사

사벌면 금혼리에 있는 충의사는 정기룡 장군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장군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왜군과 100여 차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끈 명장. 1597년 정유재란 때에는 토왜대장이 되어 6만의 왜적을 대파하고, 상주·합천·의령 등의 여러 성을 탈환했고, 경주·울산을 수복하는 등 부족한 군사와 무기로 용맹을 떨친 그를 흔히 ‘육지의 이순신’이라고 불렸다.

옥대·신패·유서·교서·교지 등 장군이 남긴 유물은 보물(제669호)로 지정되어 충의사에 보관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군의 행적을 기록한 ‘매헌실기’의 판목 58점과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실전에서 사용하던 칼 등이 보관되어 있다.

경상북도 서부에 있는 상주시(尙州市)는 북쪽으로 문경시, 충북 괴산군, 동쪽으로 예천군·의성군·구미시, 서쪽으로 충북 보은군·옥천군, 남쪽으로 김천시, 충북 영동군과 접한다. 동서간 거리는 48.3km, 남북간 거리는 49km다.

서쪽 경계에는 속리산(1,058m)·팔음산(762m)·포성봉(933m), 남쪽에는 국수봉(793m), 북쪽에는 작약산(763m)·도장산(828m) 등 백두대간과 그 지맥의 높은 산들이 솟아있다. 상주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남류하는데, 백두대간 분수령에서 발원한 이안천·북천·남천이 동류하여 낙동강에 합류한다. 하천 유역에는 비옥한 함창·상주평야가 발달해 있다.

백두대간 동쪽 사면과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나타나는 남부내륙형 기후구에 속한다. 연평균기온 12.3℃, 1월 평균기온 －3.4℃, 8월 평균기온 26.4℃이고, 연평균강수량은 1,156mm다.

낙동강을 낀 비옥한 토지를 기반으로 삼한시대엔 사벌국(沙伐國)이라는 부족국가가 번성했다. 신라가 249년(첨해왕 1) 이곳을 합병하고 사벌주(沙伐州)라 불렀다. 525년(법흥왕 12)에는 2경(京) 5주(州)의 하나인 상주(上州)가 됐으며, 757년(경덕왕 16) 지금의 명칭인 상주(尙州)가 됐다.

고려시대에도 상주라고 불렸다. 983년(성종 2) 목사(牧使)를 두었고, 조선 세종 때 경주와 함께 이곳에 경상도 감영(監營)이 설치됐다. 1459년(세조 5) 진(鎭)이 설치되면서 상주는 경상도의 중심지가 됐으나 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중에 감영이 대구로 옮겨감에 따라 상주는 목(牧)으로 낮아졌다.

1895년(고종 32) 23부제(府制) 실시로 상주목은 상주군으로, 함창현(咸昌縣)은 함창군으로 바뀌었다. 1914년 함창군이 상주군으로 통합됐다. 현재 함창읍 및 사벌·중동·낙동·청리·공성·외남·내서·모동·모서·화동·화서·화북·외서·은척·공검·이안·화남면과 남원·북문·계림·동문·동성·신흥동의 1읍 17면 6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주는 평야가 많아 경지면적(28,081ha)이 넓고, 작물 총생산량 가운데 미곡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예로부터 삼백(三白, 쌀·누에고치·곶감)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콩·참깨 등도 많이 생산한다.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 정도를 점유하는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석탄은 은척면에서, 석회석은 공검면과 화남면에서, 고령토는 청리면에서, 규석은 이안면에서 생산된다.

경북선(김천∼영주) 철도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상주시를 중심으로 국도·지방도, 그리고 시·군도가 사통오달하여 교통이 편리하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2004년에 완공됐고, 앞으로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더 편리해진다.

공검지

공검면 양정리에 있는 공검지(도기념물 제121호)는 삼한시대 저수지다. 고려사 지리지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데 1195년(명종 25) 사록 최정빈이 옛터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기 때문에 공갈못이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전한다.

고종 때 못의 일부를 논으로 만들면서 5,000여 평으로 축소됐고, 1959년 공검지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1964년 2,000여 평만 남기고 모두 논으로 만들었다.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4,716㎡의 크기로 개축했다. 관개면적 1.1㏊, 저수량 1,000t, 못 둑의 길이는 34m, 못 둑의 높이는 3.6m.

상주 화달리 삼층석탑

사벌면 사벌국 왕릉 옆에 있는 화달리 삼층석탑(보물 제117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1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한 돌로 되어 있는데, 1층 몸돌은 유난히 넓고 커서 기단보다도 높다. 각 층의 몸돌을 덮는 지붕돌은 처마가 반듯하며 네 귀퉁이의 위로 들린 정도가 강하여 탑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않다. 상층 기단 위에 놓인 머리 없는 1구의 석불은 이곳이 옛 절터임을 말해준다.

상주 증촌리 석불입상

함창읍 용화사에 모셔져 있는 상주 증촌리 석불입상(보물 제118호)은 광배와 불상이 하나의 돌로 조각된 높이 1.98m의 통일신라 말기 석불입상이다. 마멸이 심해서 세부수법을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지만 머리에는 큼직한 육계를 묘사했고 얼굴은 길고 풍만하며, 이목구비는 뚜렷하지 않지만 단정한 인상이다. 체구는 단정하면서 다소 경직되고 현실적인 면이 강해진 사실 양식을 보여주어 통일신라 말기의 석불임을 알 수 있다.

상주 복용리 석불좌상

상주 복용동에 있는 상주 복용리 석불좌상(보물 제119호)은 군데군데 돌이 깨져 불완전한 모습이다. 콧날이 약간 손상된 얼굴은 둥글고 풍만한데, 가늘게 뜬 눈, 작고 도톰한 입술 등에서 인간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풍만한 모습이지만, 형식화된 옷주름의 표현 등에서 고려시대 만들어진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상주 증촌리 석불좌상

함창읍 용화사에 모셔져 있는 상주 증촌리 석불좌상(보물 제120호)은 높이 1.68m의 석조불상으로 통일신라 말기의 작품이다. 직사각형의 특이한 얼굴형에 어깨와 팔, 다리 등 신체 각 부분이 직선적이고 각이 진 모습이어서 전체적인 인상이 강인하며 경직된 느낌을 준다. 오른손은 무릎에 대고 있으며 왼손에는 약 그릇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을 형상화했음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 중기의 풍만하고 균형있는 표현양식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이 형식화되고 경직화되어가는 특색을 잘 보여주는 말기의 작품이다.

상주 석각천인상

신봉동에 있는 상주 석각천인상(보물 제661호)은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말에 조성된 석탑 기단의 일부에 새겨진 것이다. 왼쪽 주악상은 왼쪽을 향하여 비파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화관을 쓴 머리는 앞으로 숙이고 한 발을 앞으로 내밀어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공양상은 오른손으로 연꽃 봉우리를 받쳐들고 오른쪽을 향해 있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자연스럽고 생동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주악상은 높이 129cm, 너비 123cm이고, 공양상은 높이 127cm, 너비 112cm이다. 원래 남성동 용화전 안에 있던 것을 1982년 현재 위치로 옮겼다.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

장각사(長角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전하는 자리에 있는 상주 상오리 칠층석탑(보물 제683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이어받은 고려 전기의 작품이다. 흙을 다져 만든 단 주위에 돌로 테두리를 잡아 구역을 정한 후 2단의 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세웠다. 기단은 여러 장의 판돌로 이루어졌고, 탑신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일정 비율로 줄어들고 있다. 탑신의 경쾌함이 돋보이고, 크기가 장중하고 전체적인 균형의 정제미가 뛰어나서 보물로 지정됐다. 높이 9.21m.

남장사

상주 4장사(남장사·북장사·갑장사·승장사)의 하나인 남장사(南長寺)는 진감국사가 830년(흥덕왕 5)인 57세 때 중국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장백사(長栢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 1186년(고려 명종16) 각원화상이 장백사를 남장사로 개칭하면서 중창했다. 중국 종남산에서 범패를 배운 진감국사가 832년 무량전(현재의 보광전)을 짓고 범패를 보급하니 사람들이 구름같이 많이 모였다 한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조선 철불상의 귀중한 예로 높이 평가되는 철불좌상(보물 제990호),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보광전의 후불탱화로 사용되고 있는 보광전 목각탱(보물 제922호)이 있다. 또 남장사 관음전의 주존인 관음보살상 뒤편에 부조로 새겨져 있는 관음선원 목각탱(보물 제923호)은 조선 후기 작품을 대표하는 수준작이다.

남장사 입구에는 1832년(조선 순조 32)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남장사 석장승(시도민속자료 제33호)이 있는데, 성난 표정을 표현하려 했으나 소박함과 천진스러움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전화  054-534-6331.

북장사

노악산의 서편의 내서면 북장리에 있는 북장사(北長寺)는 신라 시대인 833년 진감국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1628년(인조 6) 중창했다. 창건 이후 이 사찰을 중심으로 수미암, 상련암, 은선암 등의 부속암자가 있었는데, 한 때는 600여 승려가 머물렀을 만큼 큰 국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완전 소실됐고, 그 후 몇 번의 소실과 중건을 거쳤으나 지금은 극락보전, 명부전, 삼성각, 일주문, 명월당과 요사가 남아 있다. 주요 유물로는 1688년(숙종 14)에 제작된 영산회 괘불탱(보물 1278호)이 있다. 전화 054-533-5103.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그림이다. 북장사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78호)은 괘불에서 많이 그려지는 영산회상도로 석가가 설법하는 장면을 나타낸 것이다. 고운 명주에 채색하여 중앙에 석존을 모시고 좌우에 불보살들의 입상을 배치했다. 1688년(숙종 14)에 조성된 것으로 길이 12m, 폭 8m의 거대한 작품이며, 연대도 비교적 오래고 조성 필치도 주목되는 귀중한 괘불탱화다. 

조화로운 신체 각부의 표현과 밝고 선명한 채색을 사용하여 나타낸 다양한 꽃무늬의 장식성 등이 돋보이는 17세기 후반의 수작으로 괘불 비교 자료로 가치 있다.


갑장사

상주시 지천동 갑장산 서쪽에 자리 잡은 갑장사(甲長寺)는 1373년(고려 공민왕 22) 나옹(懶翁) 혜근(惠勤)이 창건했다. 1797년(정조 21) 연파(蓮坡)가 중수했다는 기록 이외에 조선 후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990년 법당이 불에 탄 것을 세웅(世雄)이 중창했다. 근처에 있는 상사바위엔 이 절에 머물던 고승을 사랑했던 여인에 얽힌 설화가 전한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진 인법당과 산신각이 있고, 경내에는 삼층석탑과 부도 3기가 전한다.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

상주시 지천동 용흥사에 있는 삼불회 괘불탱(보물 제1374호)은 전체 길이가 10m를 넘는 대형 괘불화다. 중앙의 석가모니불도를 중심으로 좌측에 약사불도, 우측에 아미타불도를 별도로 그려 배치함으로써 삼세불(三世佛) 성격을 띠고 있다.
 
17세기 이후 유행한 군집도 형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그림은, 화면을 상·중·하 3단으로 구분하여 3불을 중단에 배치한 다음 하단에는 각 협시보살상들과 동·남방천왕을, 상단에는 서·북방천왕 및 타방불과 10대제자, 용왕·용녀, 성문중, 화불 등을 배치했다. 이 그림은 조성시기가 1684년으로 빠르고 보존상태 또한 양호할 뿐 아니라, 화사한 색채의 사용과 세련된 필선의 구사, 독특한 화면구성 등에 있어 17세기 불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상주 복룡동 유적

상주 복룡동 유적(사적 제477호)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의 생활유구가 전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상주시 고대도시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서민생활상을 복원, 연구하는 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매우 중요한 생활유적이다. 2004년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의 건물지, 연못, 수혈유구(竪穴遺構), 구상유구(溝狀遺構) 등과 도기류, 와·전류, 자기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구상화강암

구상암(球狀岩)이란 공처럼 둥근 암석으로 특수한 환경 조건에서 형성된다. 낙동면 운평리 물가에 펼쳐진 운평리 구상화강암(천연기념물 제69호)은 공 모양의 섬록암 덩어리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2억3천만 년 전 한반도의 지각이 변동될 때 지구 안의 마그마가 땅 밖으로 솟아올라 오면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모양이 거북이등과 같아서 이 마을에서는 ‘거북돌’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종류의 암석은 세계적으로 100여 곳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이 지역은 개울 바닥 전체가 구상화강암의 풍화토로 이루어져 있다. 구상화강암은 현재 상주군청에서 보관하고 있다.

상주 화서면 반송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없고 전체적으로 우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상주 화서면의 반송(천연기념물 제293호)은 수령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5.3m, 둘레 5.17m∼2.23m다. 밑동부터 크게 둘로 갈라져 있어서 바라보는 장소에 따라서 한 그루 같기도 하고, 두 그루처럼 보이기도 하며, 나무의 모양이 탑같이 보인다고 해서 탑송(塔松)이라고도 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

전 고령가야 왕릉

함창읍 회천리의 전 고령가야 왕릉(傳古寧伽倻王陵·시도기념물 제26호)은 서기 42년 낙동강을 중심으로 일어난 여섯 가야 중 하나인 고령가야 태조의 무덤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고령가야는 낙동강 일대인 함창·문경·가은 지방을 영역으로 하여 세워진 나라다. 1592년(조선 선조 25) 경상도 관찰사 김수(金睡)와 함창 현감 이국필(李國弼) 등이 가야왕릉이라 새겨져 있는 묘비를 발견하여 가야왕릉임을 확인했다고 한다. 동쪽에 있는 능은 왕비능이라 전한다. 1712년(숙종 38) 묘비와 석양 등의 석물을 마련한 후 후손들에 의해 여러 차례 묘역이 정비됐다.

전사벌왕릉

사벌면 화달리의 전사벌왕릉(傳沙伐王陵·시도기념물 제25호)은 왕릉이라고 전하나 정사에 기록이 없어 누구의 묘인지 알기 어렵다. 사벌국은 상주 지방에 위치했던 삼한시대 소국 중의 하나로, 일명 사량벌국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 나라는 본래 신라에 속하여 있었으나 점해왕 때 갑자기 배반하여 백제에 귀속했다 한다. 그러자 우로(于老)가 군대를 거느리고 이를 토벌하여 사벌주를 설치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 54대왕 경명왕의 다섯째 왕자 박언창의 묘라고 하는데, 박언창은 사벌주의 대군으로 책봉됐으나 후에 사벌국이라 칭하고 스스로 왕이 된 뒤 11년간 다스리다 견훤에게 929년 패망하고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견훤산성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견훤산성(시도기념물 제53호)은 속리산 동편의 장바위산 정상부를 에워 싼 테뫼식 산성이다. 견훤이 쌓았다 해서 견훤산성이라 불린다. 이 산성은 산세와 지형을 따라 암벽을 적절히 이용했기 때문에 천연절벽과 성벽이 조화를 이룬다. 성의 네 모서리에는 굽이지게 곡성을 쌓았는데, 동북쪽과 동남쪽으로 난 2곳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있어 속리산과 상주 쪽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다. 성벽 둘레는 650m이고, 높이는 7∼15m이며, 너비는 4∼7m다. 이 산성은 보은의 삼년산성(사적 제235호)과 쌓은 방법이 비슷하다.

금돌산성

모동면 수봉리 백화산(白華山) 능선을 따라 구축된 금돌산성(今突山城·도문화재자료 제131호)은 삼국시대의 성곽으로 길이 20km, 높이 4m, 너비 3.6m, 면적 3,227,107㎡에 이른다. 산세를 적절하게 이용한 천연적인 조건을 구비한 요새로서, 내·외성으로 이루어졌으며, 신라 서북방 최대의 군사요충지였다. 이곳은 신라의 삼국통일을 위하여 김유신이 백제와 싸우던 무렵 태종무열왕이 머무르며 신라군을 독려했던 곳이기도 하다.

임난 북천 전적지

만산동에 있는 임난 북천 전적지(壬亂 北川 戰跡地·시도기념물 제77호)는 임진왜란 때 조선 중앙군과 왜병의 선봉주력부대가 최초로 전투를 벌인 장소로서 이곳에서 900여 명의 조선군이 순국했다. 당시 이일(李鎰)을 순찰사로 임명하여 상주 북방 북천에 진을 치고, 고니시가 이끄는 왜병 1만7천여 명에 대항했으나 패했다. 이곳에는 순국한 8명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는데, 이일·이경류·박지 3충신과 김준신·김익 2의사를 충의단에 함께 모셨고, 권길·박걸은 현지단에, 김종무는 충열단에 모시고 있다.

조정 임진난 기록

조정 임진난 기록((趙靖 壬辰亂 記錄·보물 제1003호)은 조선 선조부터 인조 때의 학자이며 관료인 검간(黔澗) 조정(趙靖·1555-1636)이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선조 25)부터 1597년(선조 30)까지 약 6년간에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손수 적은 일기로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임진년 10일 정도의 기록이 빠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약 6년간의 기록이 다른 어떤 것보다 충실하고 상세해 당시 사회상과 군대의 배치상황, 의병의 활동상 등을 살필 수 있는 임진왜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저자인 조정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활동했고, 1596년(선조 29)에 도체찰사였던 이원익의 막하로 들어가 활약했다.

조정 종손가 소장문적

조정 종손가 소장문적(趙靖 宗孫家 所藏文籍·보물 제1004호)은 검간(黔澗) 조정(趙靖·1555-1636)의 종손가에 소장된 고문서와 책들로 총 10종 62점이다. 1554년(명종 9)∼1670년(현종 11)에 작성된 것으로 재산분배에 관한 기록인 분재기, 1601년(선조 34)∼1628년(인조 20)에 쓰인 교지류, 1628년(인조 6)에 작성되어 조기원에게 발급된 차정첩 등 3종 55점이 있다. 전적으로는 조선 전기에 간행된 본인 삼봉선생집(1487), 필원잡기(1469-1494), 논어언해(선조 초), 한서(임진왜란 이전), 송조명현오백가번방대전문수(1542), 전산성법(선조∼인조) 등 7종 7책이 있다.

병암고택

외서면 우산리 병암고택(甁菴故宅·문화재자료 제130호)은 우복(愚伏) 정경세(鄭經世·1563-1642)의 6대손인 정재노 공이 1770년(조선 영조 46)에 지은 집이다. 사랑채만 남아 있던 것을 80년 전에 안채를 고쳐 짓고 70년 전에 별채를 고쳐 지어 현재 안채·사랑채·별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암의 평면은 부엌이 광으로 바뀌었을 뿐, 남부지방 가옥의 안채와 같은 방배열을 보이고 있어 독특하다.

수암종택

중동면 간물리의 수암종택(修巖宗宅·시도민속자료 제70호)은 풍산유씨 우천파의 종가로 유성룡의 아들 유진이 자리 잡은 곳에 1700년대 중반에 지었다. 일명 우천세가(遇川世家) 또는 대감댁이라고도 불리어왔다. 전체 구성은 ㅁ자형 몸채와 ㄴ자형 녹사청, 一자형 사랑채로 구성되어 있다. 몸채는 중문간채를 중심으로 안과 밖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한 지붕으로 연결되어 있다. 녹사청(祿使廳)은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들을 대접하기 위한 곳으로 보기 드문 실례가 된다.

의암사당고택

낙동면 운평리의 의암고택(依巖古宅·문화재자료 제177호) 풍양조씨 동족마을에 있는 옛집이다. 이 집은 6대조 때 성곡 마을에 있던 종가를 옮겨지었고 사랑채는 일제강점기에 뜯어서 다시 지었다고 한다. 평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정면에 있고, 사랑채 왼쪽에 중문이 있다. 그 안쪽에는 一자형 안채와 ㄱ자형 곳간채가 안마당을 감싸고 있으며, 안채 왼쪽에 1칸의 뒤주를 배치했다. 사랑채 뒤쪽으로는 흙담을 두르고 사당을 마련해 놓았다. 지은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조선시대 사대부집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는 주택이다.

상주 동학교당

은척면 우기1리 상주동학교당(시도민속자료 제120호)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지의 평지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현 소유자의 부친 김주희(1860-1940)가 1915년에 이곳에 본거를 정하고 민족 고유의 종교인 동학의 포교와 교세확장을 위하여 활동하다가 1924년에 지었다고 한다. 동·서·남·북재 4동의 건물이 사방에 배치됐고 곳간채는 왼쪽 뒤편에 있다. 동학교당에 보존되어 있는 유물(시도민속자료 제111호)은 총 177종 1,084점에 이른다. 동학교 내에서 상주동학교당의 지위와 성격을 밝힐 수 있고, 동학 연구에도 기여하는 유일한 자료다.

상주박물관

2007년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사벌면 삼덕리의 상주박물관은 유서 깊은 상주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상주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 등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공간이다. 부지 34,800㎡(10,527평), 연건평 2,625.63㎡(794평)에 전시시설, 수장고시설, 교육시설 등이 있다.

자전거박물관

남장동에 있는 자전거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전거 전문 박물관이다. 총 452㎡의 1층 건물엔 전시내용 초기 자전거(5점), 이색자전거(29점), 경기용자전거(11점), 기타자전거(15점)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 자전거 체험관, 홍보관(자전거부품전시, 자전거바로타기, 자전거와 건강)을 비롯해 상주와 관련된 자전거 자료를 모아놓은 상주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전거 천국’이다. 관람시간은 09:00~18:00. 연중 무휴. 입장·주차료는 무료다.

효자 정재수 기념관

정재수 기념관은 전국 최초의 효 주제 기념관이다. 1964년에 태어난 정재수는 사산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4년 1월22일, 아버지와 함께 12km 떨어진 충북 옥천 큰집에 차례를 지내러 가던 중 폭설 속에 쓰러진 아버지를 구하려고 애쓰다가 자신의 옷을 아버지에게 덮어 주고 함께 하늘나라로 떠난 인물. 상주시에서는 효자 정재수의 효행을 널리 알리고 효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모교인 사산초등학교에 ‘효자 정재수 기념관’을 건립했다. 전화 054-535-0575.

성주봉 자연휴양림
 
상주시 은척면과 외서면 경계를 이루는 남산(819.5m)의 주능선이 동쪽 이안천 방면으로 이어지다가 은척으로 가지 쳐 갈라지는 능선에 솟은 산이 성주봉(聖主峯·606.6m)이다.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사계절 수량이 풍부한 성주봉의 큰골과 중왕골에 조성돼 있다.
숲속의 집 사용료는 30m2(9평형) 70,000원, 46m2(14평형) 90,000원. 휴양관은 30m2(9평형)이 60,000원, 60m2(18평형)은 12만원. 숲속수련관은 90,000원. 야영장은 3,000원, 야영데크는 대 6,000원, 중 4,000원. 오토캠프장 5,000원. 입장료는 일반(개인/단체) 1,000원/700원, 청소년 600원/500원, 어린이 300원/200원. 주차료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전화 054-537-6350, 541-6512~13 http://seongju bong.sangju.go.kr

상주 낙동강 삼백축제
 
상주는 예로부터 쌀·누에고치·곶감이 많이 생산되어 ‘삼백의 고장’이라고 불려왔는데,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는 축제다. 2007년 11월9일(금)부터 12일(월)까지 4일간 북천시민공원 및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전국민요경창대회, 상주 전국곶감 마라톤대회, 명주패션 디자인 페스티벌, 전국 MTB대회 등의 특별행사와 이색 자전거타기, 섶다리 체험, 옹기 만들기, 한지 만들기, 감깎기, 벼 탈곡, 벼짚공예, 농악배우기 등의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상주 쌀로 만든 삼백 떡과 비빔밥, 쌀 튀밥, 수정과, 감잎차, 고구마 및 알밤 구워먹기 등 무료시식행사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길에서 만난 별미] 부흥식육 석쇠구이

상주시와 공검면 중간, 3번 국도변에 있는 남적동의 부흥식육은 가격에 비해 뛰어난 맛으로 승부하는 식당이다. 식당은 허름한 편이지만 상주 일대에선 제법 유명하다. 우선 부흥식육은 메뉴가 석쇠구이 단 한 가지만 있는데, 돼지고기의 양이 아주 많다. 여느 식당은 1인분이 보통 200g이고, 그 이하일 경우도 있으나 이곳은 무려 400g이나 된다. 그래서 4명이 갔을 때는 아무리 허기져도 3인분 정도만 시키는 게 좋다. 연탄불에 굽는데 고기의 맛도 그 정도면 괜찮고 가격도 1인분에 8,000원으로 매우 싸다. 딸려 나오는 싱싱한 상추의 양도 아주 푸짐하다. 전화 054-532-6966

상주는 백두대간 분수령과 낙동강을 끼고 있으면서 면적도 넓은 편이라 여러 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속리산권  상주 북서쪽에 솟은 속리산이 중심이다. 문장대·천황봉 등 속리산을 단거리로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의 늘재와 청화산도 이 권역에 속한다. 이외에 견훤산성·장각동 7층석탑·용유동비 등이 있다. 
●화령권  백두대간의 고갯길인 화령 주변이 된다. 화서면의 화령지구전적비에선 6·25전쟁의 흔적과 천연기념물인 반송을 살펴볼 수 있다. 화동면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이끌었던 김준신 장군을 기리는 제단비가 있다. 신라의 전진기지였던 남서쪽의 백화산 금돌산성도 이 권역에 넣을 수 있다.
●함창권  상주 북쪽 지방이다. 함창의 가야왕릉·용화사 석불입상, 공검면의 공갈못·성주봉 자연휴양림 등이 이 권역에 있다.
●시내권  상주 시내와 그 주변으로서 노음산의 남장사와 북장사, 갑장산의 갑장사, 석불좌상, 석각천인상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경천대권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낙동강의 경천대가 중심이 된다. 오가는 길에 충의사, 사벌왕릉, 화달리 3층석탑 등을 만날 수 있다.


일정짜기

●당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에서 2시간30분 이내 걸리기 때문에 당일로도 웬만큼은 둘러볼 수 있다. 당일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나들목~충의사~사벌왕릉~경천대~임란 북천전적지~자전거박물관~남장사~화령~김준신 장군 제단비~귀가
●1박2일  숙박은 성주봉 자연휴양림·경천대·화북 등지에서 하는 게 좋다. 첫날 점심 무렵 상주에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의 추천 일정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 나들목~함창 가야왕릉~용화사 석불입상~공갈못~경천대(숙박)~충의사~사벌왕릉~임란북천전적지~자전거박물관~남장사~갑장사~화령~김준신 장군 제단비~용유동비~견훤산성~귀가
●2박3일  1박2일의 일정에 문장대·청화산·갑장산 등을 다녀오는 산행을 더할 수 있다.  

교통

●자가운전
수도권  영동고속도로→여주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상주 <서울에서 2시간30분 소요>
영남권  부산→대구-부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상주 <부산에서 2시간, 대구에서 1시간 소요>
호남권  광주→88올림픽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상주 <4시간 소요>
충청권  대전→경부고속도로→김천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상주 <1시간30분 소요>
강원권  영동고속도로→여주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 나들목→상주 <춘천에서 2시간30분, 강릉에서 3시간 소요>

●고속·시외버스
서울→상주  동서울터미널(ARS 446-8000)에서 매일 30회(06:00~20:30) 운행. 2시간 소요, 요금 12,000원 / 남부터미널(ARS 521-8550)에서 매일 13회(06:30~18:20)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1,700원 / 강남터미널(02-535-4151)에서 매일 50분 간격(07:00~18:40) 운행. 3시간20분 소요, 일반 10,400원, 우등 13,000원.
인천→상주  종합터미널(032-430-7114)에서 매일 14회(06:35~19:15) 운행. 4시간30분 소요, 요금 20,400원.
부산→상주  종합터미널(ARS 051-508-9966)에서 매일 5회(08:30~17:00) 운행. 3시간30분 소요, 요금 15,700원.
대구→상주  북부시외버스터미널(053-357-1851~3)에서 매일 20분 간격 수시(06:50~20:20) 운행. 1시간10분 소요, 요금 5,600원.
대전→상주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3)에서 매일 11회(07:10~17:40) 운행. 3시간 소요, 요금 10,500원. 화령 경유.

●현지 교통
상주→화령→화북(문장대)  시내버스가 매일 7회(07:50, 09:35, 11:15, 13:15, 15:00, 16:35, 18:05) 운행.
상주→경천대  터미널에서 매일 5회(06:30, 09:10, 12:25, 14:40, 17:20) 운행. 30분 소요.
상주→화령(화서면)  터미널에서 청주·남서울행 버스 매일 수시(06:35~19:10) 운행. 40분 소요, 요금 3,200원.
*상주 종합버스터미널 054-534-9002

숙식(지역번호 054)

●속리산권  문장대 입구 화북지구에 산수장(532-1001), 송학장(533-6968) 문장대파크(531-2866) 등의 여관과 송암민박(533-5659) 소나무민박(533-2661) 등 식당을 겸한 민박집이 여럿 있다. 오송송어장(533-8972)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송어회 1㎏에 19,000원, 2인 1실 30,000원. 늘재 정상 근처의 청화산관광농원(533-9039)에서 식사 가능.
●화령권  화서면 소재지에 목욕탕을 겸한 화령장(533-3883)이 있고, 화령 장터에 문화식당(533-0046) 등 백반을 차리는 식당이 여럿 있다. 화령 근처에 문장대모텔(531-3353)이 있다.
●함창권  함창읍 구향리에 남일코아장여관(541-4000), 은척면의 성주봉 자연휴양림(541-6512~13) 등에서 숙박할 수 있다.
●시내권  상주 시내에 발리모텔(534-2500), 아리랑장(536-2320), 예림모텔(536-4503), 궁전장(534-1919), 그랜드장(533-3355) 등 모텔급 숙박시설이 많다. 상주 시내의 명동가든(535-2842)에서 추어탕과 오뎅백반, 양곰탕 등을 맛볼 수 있다. 남장사 입구에 위치한 노악산장(533-9624~5)에서 달기약수 삼계탕을 맛볼 수 있다. 남장사 주변에는 숙박업소가 없다.
●경천대권  경천대 입구 경천대관광농원(536-3131)에서 숙박 가능. 경천대에 야영장이 있다. 경천대 시설지구의 청석골(536-6022)에서는 버섯전골·닭도리탕·산채비빔밥, 경천정식당(536-3390)에선 낙지전골·한식, 청석골(536-6022)에선 버섯전골·오리고기, 한솔식당(536-3687)에선 한식을 맛볼 수 있다.
*상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054-530-6063
*상주시청 홈페이지 www.sangju.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