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오다기리죠, "나는 재미없는 사람"

일본 배우 오다기리죠가 영화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의 국내 개봉일에 맞춰 내한했다.

오다기리죠는 2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예정돼 있던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5시 서울 스폰지하우스에서 영화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의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가 등장하자 기자회견장을 채운 많은 여성 영화 관계자들은 그를 보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는 보헤미안 풍의 의상을 입고 긴 머리는 독특하게 땋아 뒤로 묶는 등 예사롭지 않은 패션스타일을 연출하고 등장했다.

조금 어설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오다기리죠 이므니다"라고 인사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하게 답했다.

오다기리는 마츠오카 조지 감독에게 출연 제의를 받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유부터 객관적인 이유까지 여러 가지가 있어서 거절 했었다"며 "좋은 작품이 될거라 생각은 했지만 제 멋대로 생각해 거절했다. (하지만 어떤) 힘에 이끌려 어느 샌가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진행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나는 재미 없는 사람이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은 재미있다. 세계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봤지만 일본은 수준이 높은 것 같다"며 "예능프로그램에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내가 일본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면 모를까 나까지 나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디펜던트 영화들에 주로 출연해온 오다기리는 "'도쿄타워'가 내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식에게 헌신적인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추억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다기리죠의 도쿄타워'는 일본 열도를 감동시키며 200만의 눈물을 자아낸 릴리 프랭키의 소설 '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를 영화화한 작품. 25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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