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영화제’ 내달 1일부터 성인 여성관객만 입장 가능
성인 여성관객만이 입장 가능한 흥미로운 영화제가 열린다.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씨너스 이수 극장에서 열리는 ‘핑크 영화제’다. “성과 에로스에 관한 여성들만의 탐색과 수다의 장이 되겠다”는 취지로 11편의 ‘핑크 영화’가 상영된다.
‘핑크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본의 독특한 장르로, 성(性)을 소재로 한 극장용 35㎜ 성인영화를 일컫는 표현이다. 3000만원이라는 저예산 제작비와 평균 3일의 촬영기간 등 소박한 제작환경 덕에 일본영화산업의 숨은 효자 노릇을 단단히 했고, 이런 와중에도 성을 통한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집요하게 추구해왔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젊고 재능 있는 신인 영화인을 발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박치기’의 이즈츠 가즈유키 등 현 일본의 중견 감독들도 ‘핑크영화’로 데뷔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핑크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수오 마사유키의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 메이케 미쓰루 감독의 ‘비터 스위트’(Bitter Sweet), 에노모토 도시로가 연출한 ‘치한전차’(痴漢電車) 등이 상영된다. 또 사카모토 레이 등 5명의 감독을 초청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으로 ‘한일 저예산 독립영화 포럼’도 연다. 영화제 첫날은 남성관객 입장 가능,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여성관객만 입장할 수 있다. cafe.naver.com/pink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