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CIFF 측에 부친 작품 선정 아쉬움 토로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 '원점'

　
배우 이혜영이 제1회 충무로국제영화제(CIFF)의 '한국영화추억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상영된 부친 고 이만희 감독의 '원점'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작품선정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26일 오후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에서 열린 1967년작 '원점'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한 이 감독의 딸 배우 이혜영은 "아버지의 많은 작품 중 왜 '원점'을 선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아버지 영화 51편 중 자료원에서 보유하고있는 영화가 22편이라고 들었다"며 "22편도 다 보지는 못했지만 그 중 '원점'은 감독으로서 역량이 덜 보이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고 라고 조금 더 좋은 부친의 작품이 상영되지 못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 영화는 전쟁영화부터 무녀, 멜로, 르와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장르를 구분 짓기조차 모호한 '원점'을 선택했는지 궁금하다"고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CIFF의 김홍준 위원장에게 물었다.

김 위원장은 "충무로영화제는 총 150편 중 30편을 회고전이 아닌 추억전으로 준비했다"며 "30편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반영한 작품들 중 (2007년이기 때문에) 끝에 7자로 끝나는 해에 개봉된 작품을 골랐고, '원점'은 67년 작품이라 선정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혜영은 "아버지의 작품 중 67년에만 10여 편의 작품이 있다. 그중 연출가로서의 역랑이 부족한 '원점'인가"하고 또 한번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이혜영은 "이런 영화제에서 이만희 감독의 '만추'를 꼭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며 "충무로영화제를 통해 고전영화가 소개될 때 상영되기 전 영화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황한 부분이 있다"고 영화인으로서 미숙한 점을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한편 '원점'은 산업스파이 석구(신성일 분)와 창녀 선(문희 분)이 등장하는 영화로 계단 추격신으로 시작해 설악산 계단 추격신으로 끝나는 영화다. 조선호텔의 옛 모습과 트위스트 김의 춤추는 모습 등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 scblog.chosun.com/jin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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