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 "'행복' 속 폐암아저씨 고 이주일 얘기다"

임수정, 황정민 주연의 영화 '행복'의 허진호 감독이 영화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허진호 감독은 최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폐암에 걸린 석구 아저씨 얘기는 고 이주일 씨의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극중 석구 아저씨(박인환 분)는 극중 영수와 은희가 만나게 되는 요양원에서 요양을 하고있는 폐암 말기환자로 황정민의 룸메이트다. 그는 티격태격하며 정이든 영수에게 자기처럼 살지 말 것을 당부한 후 죽음을 선택해 영수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만드는 인물이다.

허 감독은 "고 이주일 씨가 돌아가시기 전 담배를 끊어야 하지만 (못 끊고 결국 폐암에 결려 아픈 와중에도) 계속 (자신처럼 되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방송에 나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됐다"고 영감을 받은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살면서 꼭 후회를 하는 여러 일들이 있는데 (이주일 씨가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한) 후회를 가지고 가는 것 보다 담배를 한대 피고 돌아가셨으면 어떨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있다"며 "석구 아저씨는 (고 이주일 씨의 얘기에서 따와) 더 많이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 못하고 생략된 부분이 많다"고 아쉬운 점을 얘기했다.

이에 "영화를 보신 분들이 (건강과 금연에 대해 많이 다루자)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영화 같다고 말씀 하시기도 한다"며 "그래서 이런 소재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 볼 생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에 이어 '행복'까지 4편째 멜로영화를 만든 감독답게 서정성 짙은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