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총출동 뜨거운 격돌

스무 살 전후 신예 기사들의 파워는 어느 나라가 최강일까.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4강의 미래를 걸머질 ‘젊은 피’의 정면 대결이 4일부터 8일까지 강릉시 현대호텔서 펼쳐진다. 11회째를 맞은 2007 국제신예대항전이다.

97년 한국 중국 두 나라의 친선대결 형식으로 출발했던 이 행사는 어느새 참가국이 4개국으로 늘었고, 양보할 수 없는 총력전으로 변했다. 올해 각국은 저마다 20세 전후 대상자들 가운데 추리고 추린 최강 멤버로 팀을 구성했다. ‘미리 보는 세계 정상 싸움’인데다 개인과 국가의 명예가 함께 걸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 패권을 내주었던 한국은 정상 재탈환 의지에 불타고 있다. 중국은 과거 10년 사이 7차례 우승에 3연패(連覇)를 질주하던 한국을 지난해 6대2로 완파,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었다. 올해 역시 패권은 대회 최종일 열릴 한-중전서 판가름날 것이 확실하다.

한국에선 이영구가 일약 주장을, 강동윤이 2장을 맡았다. 이영구는 8회 및 9회 대회 때 6장으로 나가 통산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서는 중국 랭킹 1위 쿵제, 일본의 신예 스타 이야마 등과 대결하게 됐다. 2002년 6회 대회 이후 이 대회를 다섯 번째 밟는 ‘터줏대감’ 강동윤은 6회 대회 때 자신에게 쓴잔을 안겼던 중국의 동갑내기 라이벌 천야오예(중국)와 재격돌하게 돼 설욕이 기대된다. 그 뒤를 백홍석 김지석 한상훈 박승화 진시영 최기훈 등 일당백의 청년 맹장들이 받친다.

중국은 원년 대회 때부터 ‘개근’한 쿵제가 올해도 출전을 강력히 희망, 다시 주장으로 기용됐다. 쿵제를 필두로 리저(10위) 저우루이양(11위) 천야오예(14위) 구링이(20위) 등 10대 ‘소년 장사’들로 진용을 짰다. 일본은 이야마, 대만은 린즈한이 각각 주장을 맡았다. 평균 출생연도는 중국이 89.1년으로 한국(88.1년) 일본(86.2년)에 앞서 가장 젊다. 한국 팀 단장 허장회 九단은 “윤준상 박정환 등이 스케줄 중복으로 빠진 게 아쉽지만 올해는 해볼 만한 전력”이라며 조심스럽게 승리를 점치고 있다.

4개국 팀 리그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하며 동률이 나오면 총 승수가 앞선 팀이 우선하고, 그것까지 같을 경우 주장전 승수로 우열을 가린다. 각 팀 멤버 8명은 다른 3개 팀 같은 순위자를 상대로 1인당 3국씩 소화하는 방식. 1인당 2시간 반에 1분 5회 초읽기가 주어진다. 우승 팀 상금은 500만원이고 2위 이하는 한푼도 없는 데드 매치다. 본행사에 곁들여 한국 프로기사 야구단의 시범 경기, 중국 우한(武漢) 아마 바둑팀과 강릉의 교류전, 각 도장의 연수 등 200여 명의 바둑인이 몰려들어 강릉시가 들썩일 전망이다.

◇한-중-일-대만 대표 명단(주장~8장 순·괄호 안은 출생연도)

▲한국=이영구(87) 강동윤(89) 백홍석(86) 김지석(89) 한상훈(88) 박승화(89) 진시영(89) 최기훈(88) ▲중국=孔杰(82) 陳耀燁(89) 李喆(89) 周睿羊(91) 古靈益(91) 張維(89) ▲嘉熹(91) 藍天(91) ▲일본=井山裕太(89) 黃翊祖(87) 林漢傑(84) 望月硏一(83) 瀨戶大樹(84) 村川大介(90) 安齊伸彰(85) 李沂修(88) ▲대만=林至涵(80) 陳詩淵(85) 蕭正浩(88) 黃祥任(74) 夏大銘(84) 林書陽(89) 張凱馨 (80) 楊孟允(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