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멍군”

3일부터 제12회 GS칼텍스배 도전 5번기에 돌입할 이세돌(24·왼쪽 사진)과 박영훈(22) 간의 두 차례 전초전(?)은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26일 열린 제3회 원익배 본선 2회전서는 이세돌이 흑 불계로, 하루 뒤 27일 치러진 제9회 맥심배 3회전에선 박영훈이 백 불계로 각각 승리한 것. 스타급 기사 둘이 주요 타이틀 매치 직전 다른 무대서 연속 격돌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올해 최고 카드로 꼽히는 이번 5번기의 향방도 점치기 힘들게 됐다. 국내 랭킹 1위 이창호의 아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2위와 3위 간의 격돌이란 점, 둘 간의 첫 본격 번기(番棋) 승부란 점에서 이번 5번기 결과는 특히 주목된다. 두 기사는 저단자 시절이던 2001년 제1기 신예연승최강전 결승 3번기서 유일한 번기 승부를 펼쳐 이세돌이 2연승하며 우승했었다. 역대 통산 전적은 이세돌이 11승8패로 우세하다.

최근 컨디션은 둘 모두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세돌은 최근 10국서 6승4패에 머물면서 한때 90%대 진입을 노리던 승률도 간신히 8할대(70승17패)에 턱걸이 중이다. 바둑왕전 및 맥심배 모두 연패(連覇)가 좌절되면서 타이틀 두 자리 숫자 제패도 물 건너 갔다.

후지쓰배 제패, 삼성화재배 4강 진출 등 호조를 보이던 박영훈 역시 최근 6승4패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 총전적은 55승20패. 2연패(連覇)에 나서는 이세돌과 리그 전승 도전자 박영훈 간의 5번기 첫판은 중국 칭따오(靑島)서 열린다. 우승상금 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