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이하나 "개그우먼 피 흐르냐 묻더라"

2006년 연예계에 색다른 캐릭터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급부상중인 배우 이하나. 그가 첫 스크린 데뷔작 '식객’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드라마 '연애시대'로 얼굴을 알린 이하나는 '꽃 피는 봄이 오면', '메리 대구 공방전'에 이어 영화 '식객'에 캐스팅되며 차세대 연기자로서 조명을 받고 있다. 요즘 연예계에는 내공이 강한 신인들이 많이 데뷔하고 있지만 이하나처럼 두 번째 작품부터 주인공 반열에 올라선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4편의 출연 작품 중 인기가 없었던 작품도 있다. 하지만 전혀 지장 없이 그만의 톡톡 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중 이하나 같은 캐릭터가 없었던 것이 치열한 연예계에 자신만의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이하나는 '연애시대'에서 영화 '식객'까지 엉뚱한 캐릭터들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하나를 작품 속 캐릭터들과 비슷한 모습일 거라 생각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냉소적이라고 말한다.

# 적극적이지 못한 아이

인터뷰를 하기 위해 경복궁 근처 예쁜 카페에서 조선닷컴과 만난 이하나는 "실제 모습은 캐릭터들과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스스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랐다"고 말하는 이하나는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책을 읽으라고 하면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지금과 다른 모습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극중 캐릭터들이 앞뒤 안가리고 엉뚱할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가 있고 다음 일들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막무가내로 일을 저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그런 적극적인 캐릭터가 이상형이었다"고 의미있는 미소를 짓는다.

극중 모습과 비슷하다면 장난기가 많다는 것. "말투를 웃기게 한다거나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개그우먼의 피가 흐르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다른 모습의 극중 인물을 소화하는 부분에 대해 "극중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매력이다. 대리만족을 느껴 좋아한다"며 "그러나 작품이 끝나면 굉장히 우울하다"며 캐릭터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 지독한 슬픔의 주인공 되고 싶어


지금까지 비슷한 캐릭터로 어필한 이하나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대해 어떤 생각일지 궁금했다. 그는 때마침 변신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다.

"지금 들어오는 작품의 10중에 8은 비슷한 역할이다. '식객'을 찍어 놓고 들어간 '메리 대구 공방전'때도 캐릭터 변화에 대한 갈등은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선생 김봉두'와 '여선생 VS 여제자'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의 신작 제의를 받았다.

"그동안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좋아하는 감독님이라 고민이 된다"며 "만약 이 작품이 아니면 눈물을 쏙 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너는 내 운명'의 전도연 씨가 맡았던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한편, 11월 1일 개봉된 '식객'에서 이하나는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을 놓고 펼치는 요리대회를 취재하는 VJ 진수 역을 맡아 성찬(김강우 분)과 봉주(임원희 분) 사이에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 scblog.chosun.com/jin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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