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영 "SES 해체 이후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가요계의 요정으로 불리며 여성그룹 붐을 일으켰던 SES의 슈가 유수영이라는 이름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SES 해체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연극무대에 서는 등 활발할 활동을 했던 유수영은 그간 한국에서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간간히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방송을 통해서는 통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공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을 깨고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유수영은 더욱 상기된 모습으로 1일 오후 경북 영덕의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영화 '산타마리아'의 기자간담회에 등장했다.

영화 '산타마리아(감독 정영배, 제작 프로시안미디어/P&J 시네마)'에서 정웅인 성지루의 첫사랑 여인으로 출연하는 유수영은 그리 많은 분량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유수영은 "국내에서는 오랜만에 첫 영화로 인사를 드린다. 이제서야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인사를 전했다.

바다, 유진 등 SES의 다른 멤버들이 활발한 활동을 했던 것에 반해 유난히 국내활동이 뜸했던 유수영의 연기자 변신에 자신은 "SES 해체 이후에는 일본에 가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선택했다. 다시 국내에서 활동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슈에서 유수영으로 많은 길을 돌아왔지만 배우 유수영으로 가는 길이 또다른 나의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유수영의 배우 변신에는 작업 초반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우려의 마음도 적지 않았다.

유수영 스스로도 정웅인과의 첫 만남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무척 놀라 보였다던 정웅인에 대해 "가수가 우리 작품에 나온다는 것에 무척 놀란 것 같더라며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지금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의지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정웅인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수의 영화 출연이 놀랐던 것 보다는 가수분이 연기를 하다가 그 작품이 잘 안 되면 다시 가수로 돌아가고 또다시 연기에 도전하는 써클적인 부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면서 "유수영에게 네가 쓴맛을 보더라도 하고자 하는 연기를 찾을 때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서야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유수영은 "성급하지 않게 조금씩 차근차근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오랜만의 활동 재개에 설레이고 두려운 마음을 전했다. 유수영의 스크린 데뷔작 '산타마리아'는 2008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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