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한의 탈락 [정정내용 있음]

〈총보〉(1~209)=조치훈으로선 모처럼의 고국 나들이였다. 솜씨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내심 단단했을 것이다. 첫 판서 우승 후보인 박영훈을 꺾자 그 꿈은 무르익는 듯했다. 하지만 뒤이은 대국서 복병 류징에게, 그것도 단 반 집 차이로 패해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팬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안타까우니 본인 심정은 오죽했으랴.

의욕적 초반 구상으로 나선 백은 46의 악수로 고전을 자초했다. 74도 문제수. 하지만 흑도 61, 105 등 실착을 범했고 그 사이 106을 차지해선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쌍방 결정타가 안 터진 가운데 마지막 순간 138이 빗나가면서 끝내 반 집 차로 무너졌다.

102에 대한 보충 설명. 앞서 8보 참고도의 10으로는 오늘 참고도 10 이하로 두어 좌변을 살려야 하는데 흑의 후수다. 이 그림 역시 5를 차지한 백의 대성공이란 얘기. 이날도 예외 없이 일찍 초읽기에 몰리며 프로의 본분을 보여준 조치훈에게 내년을 기대해 본다. (72…65, 79 85 91 96…67, 82 88 94…76, 240수 끝 백 반 집 승, 210수 이하 생략,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