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 대한극장 국정본 회장

"장미는 그 어느 꽃보다 손길이 많이 가요. 조금이라도 신경을 안 쓰면 금방 티가 나죠." 　

한국 영화관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의 국정본 회장.　

제28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를 앞두고 최근 극장 8층에 오픈한 하늘로즈가든에서 만난 그는 "관객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장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 줘 말했다. 1955년 첫발을 뗀 대한극장은 2001년 250억원을 투입해 멀티플렉스로 단장했다. 그 이후에도 매해 과감한 투자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영화 관람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과 건물 설계, 관람객의 동선과 휴식공간을 고려한 인테리어로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07년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영화관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명품극장'을 만들고자 하는 국 회장의 발걸음에 쉼표란 있을 수 없다. 마치 장미꽃 '모시듯',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도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매년 20억 투입 리노베이션
'관객 서비스' 업그레이드
"충성도 높은 단골 당연히 많죠"

-올해로 3년째 청룡영화상 후보작 상영제가 대한극장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매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는데.

▶청룡영화상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공정한 운영으로, 전체 영화인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는 상 아니냐. 잡음 한번 없이 명성을 이어온 청룡과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갈 생각이다. 이를 통해 미약하나마 한국영화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싶다.

-과감한 투자로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화면과 사운드시스템에서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특히 2500여 좌석을 스타디움식으로 재배치해 시야 가림을 완전히 없앤 점은 우리 극장의 장점이다. 4way 돌비 디지털 EX사운드 시스템은 생생한 사운드를 책임진다. 벽에서 벽까지 이어지는 '월 투 월(Wall to Wall)'의 대형스크린 또한 자랑거리다.

-극장을 찾을 때마다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 그 극장은 수명을 다한 것이다. 해마다 약 20억원을 투입해 리노베이션을 한다. 지난해 지하철 연결 통로 조명 공사를 대대적으로 했으며, 상영관의 벽면 장식을 계속 바꿔가면서 고품격화를 꾀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이 많은 극장으로 유명하다.

▶관객에게 극장은 영화 관람의 장소만은 아니다. 연인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관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무료 인터넷과 핸드폰 충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렌지라운지는 관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하늘로즈가든도 호응이 뜨겁다.

▶서울 도심에서 만나기 어려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이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기뻐하는 관객을 지켜보는 재미에 며칠동안 오후 내내 하늘로즈가든을 지켰더니, 감기에 다 걸렸다. 하하.

-스포츠조선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열혈팬이 됐다. 스포츠조선을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살펴보는 게 중요 일과다. 신문이 나오자마자 가판에서 10부를 사서 극장 직원들과 함께 본다. 퇴근 이후엔 가정용 배달판을 따로 본다. 판갈이 된 기사도 꼼꼼하게 챙겨본다. 세련된 편집과 알찬 내용이 마음에 든다. 독자들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스포츠조선의 젊은 정신. 대한극장의 그것과 닮은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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