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천하통일’ 브레이크가 없다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이세돌의 거침없는 독주가 돋보인 한 주였다. 이틀 간격으로 펼쳐진 도전기 및 결승서 파죽지세로 3연승을 거두며 천하통일에 또 한걸음 다가선 것. 지난 달 30일 벌어진 제35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3국서 입단 동기 조한승을 일축하고 첫 명인위에 오른 이세돌은 1일 시작된 제51기 국수전 도전 5번기서도 윤준상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일엔 중국 칭다오(靑島)로 이동, 박영훈이 도전해 온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 기 첫 판을 장식해 2연패(連覇)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거의 모든 판에서 상대 대마(大馬)를 무참히 도륙하는 괴력에 동료 프로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지난 1일 발표된 11월 랭킹에 이세돌은 1위로 복귀했고 박영훈 조한승 윤준상은 각각 3, 4, 10위에 올라있다. 이세돌은 현재 명인, GS칼텍스배, 물가정보배, 바둑왕, 맥심배, 도요타덴소배, TV아시아선수권 등 7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이 중 바둑왕과 맥심배에선 중도 탈락했으나 새 우승자 결정 시점까지는 현역 챔프로 간주된다. 국수와 국제기전 2개를 모두 제패할 경우 10관왕도 가능한 상황. 이세돌은 그러나 8일 GS칼텍스배 2국에 이어 LG배(12·14일), 바둑리그(16~18일), 삼성화재배 (20~23일), 기성전 2회전(28일)에다 중국리그 원정까지 앞두는 등 과밀한 일정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