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은희,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자서전 출간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아온 원로배우 최은희가 자서전 '최은희의 고백'(랜덤하우스)을 출간해 화제다.

두 번의 이혼과 재결합, 납북과 미국 망명 등 우리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 한 드라마틱한 삶을 고스란히 한권의 책에 담았다.

"여성으로서의 치부까지 다 털어놓았다"는 그녀는 "아내로서가 아니라 같은 영화인으로서 한국 영화에 기여한 감독님(고 신상옥)의 공로가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책을 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12살 연상인 신상옥 감독과 자장면을 앞에 놓고 가진 운명적인 첫 만남, 믿었던 남편이 후배(오수미)와의 외도로 아이까지 낳았다는 사실을 전해들었을 때의 충격, 오수미가 교통사고로 숨지고 직접 유골을 수습했을 때 같은 여성으로서 눈물을 펑펑 쏟은 일, 북한으로 납치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최선생 보기에 내가 어떻습니까? 난쟁이 똥자루 같지 않습네까?"라며 껄껄 웃은 이야기 등 파란만장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기쁨과 슬픔이 버무려진 참 행복한 삶이었다"고 자신의 삶을 정리한 그녀는 최근 '신상옥 최은희 기념사업회'를 만들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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