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3년만에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사회

개그맨 심현섭이 3년 만에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의 진행을 맡았다. 오랜만에 예의 강력한 포스를 뽐낼 심현섭을 만나 행사 진행에 대한 각오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빛나는 센스 아수라장 '평정'

★정신없던 첫 경험

"그땐 정말 일본 여성팬들이 한 트럭 넘게 왔었죠." 3년 전, 제25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했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욘사마의 추억'을 떠올렸다. 　심현섭이진행을 맡은 그 해에는 손바닥을 찍을 전년도 수상자들의 면면이 유난히 화려했다. 　　최민식 장진영 배용준 임수정 등이 주인공이었다. 당연히 행사장은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그럴수록 탁월한 그의 센스가 빛났다.


다시 찾아줘서 감사할 뿐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마이크를 잡게 된 데 대해 그는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했다. 그는 "한동안 활동도 없었던 저를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작년, 재작년은 불러주지 않아서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다. "유난히 엄청났던 인파 속에서 진행을 한 번 해봤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고, 여러가지 재밌는 구상도 하고 있어요."

영화 본 후 달력에 평가 적어

★미래의 제작자?

심현섭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다. 요즘도 일주일에 많게는 아홉 편까지 본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는 꼭 달력에다 별점과 자체 평을 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감독이나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여건만 허락한다면 영화사를 차려 제작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멋쩍어 하지만, 변신의 그날을 위한 그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미 써놓은 시놉시스만 해도 여러 개. 몇 개월 전부터는 드라마 외주 제작사의 기획 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개그계 시스템 재정비 필요

★그래도 천직은 개그맨

잠시 개그계를 떠나 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은 언제나 개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개그맨이자,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개그맨으로서 그는 꼭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미스터 빈에는 무려 20명이 넘는 작가가 따라붙어요. 그래서 장수하는 거죠. 우리도 이처럼 코미디 작가의 역할이 보다 커질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너무 많은 개그맨들이 난립하는 것도 문제예요.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아졌지만, 수명이 짧아진 거죠. 시스템 전체가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천생 개그맨 심현섭. 조만간 그는 정식으로 개그계에 복귀해 차곡차곡 쌓아둔 웃음 보따리를 풀어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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