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2' 최성국, "'오늘이 마지막 촬영' 되새기며 연기"

2002년 겨울, 한 편의 요상한 영화가 극장가를 뜨겁게 흥분시켰다. 본격적인 한국판 섹시 코미디 영화 '색즉시공'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 열기의 중심에는 최성국이 있었다. 정작 10신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한없이 컸다. 최성국이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야시시함으로 무장한 '색즉시공2'(감독 윤태윤)로 돌아왔다. 지난 2월 개봉됐던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이후 10개월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5년만의 속편

1편이 나온 지 정확히 5년 만이다. 1편의 흥행 후 바로 속편이 논의됐지만 자신이 없었단다. "솔직히 흥행은 자신 있었어요. 하지만 1편보다 질이 나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안 서더군요." 그런데 막상 다 찍어놓고 보니 1편보다 낫다는 자평이다. 이같은 자신감, 얄밉게 보일 법도 하지만 당최 미워할 수가 없다. "저는 매일 제 침대 머리 맡에 있는 좌우명을 꼭 보고 촬영장으로 나갑니다." '나는 오늘 내 인생 마지막 영화 촬영을 하러 간다'가 그의 좌우명이다. 이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연기 속에도 그의 뜨거운 열정이 녹아있다.

　★미니 홈피

그의 미니 홈피는 한때 방문자 수가 7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월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미니홈피를 하면서 3000만원을 날렸어요. 너무 힘들다고 도와달라는 쪽지가 오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송금했는데, 다음 날 쪽지가 날아오더라구요. 너무도 발랄하게 '쌩큐!'라구요. 그리고는 미니홈피를 없애더라구요. 그런 일이 세 번 있었죠." 돈도 돈이지만, 인간에 대한 깊은 불신감과 우울증만 더욱 커져갔다. 여기에 '연기자가 미니 홈피로 떠 보려고 한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계속할 이유가 없었다.

　★짠돌이와 바람둥이

최성국을 둘러싼 두 가지 루머. 하나는 짠돌이라는 것, 또 하나는 바람둥이라는 것이다. 한때 그의 이름을 딴 돈가스 체인점과 피자 체인점이 성업하던 때가 있었다. 친구들이 그의 이름을 빌려 쓰겠다고 해서 허락을 했던 것일 뿐, 정작 그는 10원짜리 한 장 만지지 못했다. 그런데 사업이 무너지자 가맹점주들은 그에게 항의를 했다. 의리 지키려다 괜히 욕만 먹었다. 소문 속의 최성국은 '유명세 이용해서 돈만 챙긴 얍삽한 사람'이 돼 버렸다. 바람둥이라는 루머만 해도 그렇다. 그는 2년 넘게 나이트 클럽이나 룸살롱을 가본 적이 없다. "악소문 생길까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는 바람둥이다. 미칠 노릇이다.

　★운명

최성국은 운명론자다. 내년이면 서른 아홉인데도 여전히 싱글이다. "주변에 여자야 많죠. 다만 대시하고픈 상대가 없을 뿐이죠. 언젠가 인연을 만나겠죠. 억지로 만든 인연은 끝이 안 좋잖아요." 작품 활동 역시 마찬가지.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던 그지만, 요즘은 시나리오가 거의 안 들어온다.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충무로의 불황을 몸소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다. 인연이 닿는 작품은 어딘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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