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여배우 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영화시장의 구조적 문제"

"여배우 수명 단축은 영화시장의 구조적 문제다"

배우 심혜진이 다 자란 딸을 둔 38세의 아줌마 캐릭터로 주연을 맡았다. 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를 통해 세 모녀의 이야기를 전하게 될 심혜진은 8일 오후 경기도 안성세트장에서 가진 영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심혜진은 여배우로서 어느 정도 나이가 지나면 영화 속에서 주연을 맡는 일보다는 조연으로 연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나이 든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는 영화계 현실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할 수도 있지만 영화가 제작되고 대중 앞에 서는 과정에서 시장이 너무 작다 보니 여배우 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 심혜진의 생각이다.

심혜진은 왕년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주연을 도맡았던 최고의 배우다. 하지만 그런 심혜진에게도 "나이가 든다는 이유로 홀대받는 좌절감도 있었다"며 "결국 이런 것들이 나를 다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죽을 때까지 버텨야 이 나이가 되도록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농담처럼 전한 심혜진은 "젊은 배우는 연기뿐 아니라 미모로 승부를 걸 수 있지만 3, 40대에서는 세월의 흔적과 거기에서 묻어나는 리얼리티로 승부하고 공감을 얻어야 폭넓게 대중들을 만날 수 있다"며 청춘을 넘긴 여배우로서의 생각을 전했다.

심혜진은 이번 영화에서 무뚜뚝하고 터프한 아줌마 역을 맡아 꽃미남 청년 준으로 등장하는 이상우에게 설레임과 연민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랑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MBC 인기시트콤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수미와 모녀지간으로 등장해 다시 한 번 함께 연기하는 영화이기에 두 사람의 호흡이 더욱 기대되는 '사랑을 배달합니다'는 내년 구정 개봉을 앞두고 있다.

< scblog.chosun.com/dairuda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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