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포스트시즌 진출 실낱 희망

“한 주 더 가슴 졸이게 됐군.” 온소진이 결승점을 따낸 순간 한게임 정수현 감독은 안도인지 탄식인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누군가 “진인사 대천명이죠, 뭐”하고 추임새를 넣었다. 지난주 벌어진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 월드메르디앙과의 대결서 3대2로 신승함으로써 한게임은 8승 6패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8개 팀 중 5위.

포스트 시즌 하한선인 4위에 들지 못했지만 한게임엔 아직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공동 3위인 신성건설과 제일화재(8승 5패) 간의 최종전에서 신성건설이 3대0으로 이겨주면 된다. 이 경우 한게임은 제일화재와 8승 6패 동률에 총 승수(29승)까지 같아지는데, 양팀 간 전적에서 2승 무패로 앞서 4강 진입의 ‘기적’이 이뤄지기 때문. 하지만 ‘상승 장군’ 이세돌을 앞세운 제일화재가 영패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월드메르디앙은 6승 8패, 전체 6위로 올 ‘농사’를 마쳤다.

한편 Kixx(5승 9패)와 대방노블랜드(1승 13패) 전에선 Kixx가 3대1로 이겼으나 각각 7, 8위로 두 팀이 나란히 탈락했다. 올 바둑리그는 14일부터 1위 영남일보(10승 3패) 대 2위 울산디아채(8승 5패), 제일화재 대 신성건설 전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짓고 12월 초 포스트 시즌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