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 없는 연주 릴레이…”

내년으로 서울시향 음악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지휘자 정명훈씨가 14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책임 맡은 일을 못해내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젊고 뛰어난 다음 지휘자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는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연임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그가 서울시향의 음악 감독직을 계속 맡고 싶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감독은 오는 28일 서울시향의 브람스 관현악 시리즈에서 ‘독일 레퀴엠’을 지휘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서울시향 음악 감독의 임기도 마지막 해다.

“지난해 1월에 공식 취임했으니 아직 채 만 2년도 되지 않았다.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는 높은데, 시간이 모자라기만 하다.”

―그동안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물론 지역 문예회관과 학교, 교회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찾아가는 음악회’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일과 ‘찾아가는 음악회’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면 단연 후자를 고르겠다. 지난달 미국 뉴욕 카네기홀까지 찾아가서 교민들과 함께 음악회를 열었다. 마지막 꿈은 북한에서 서울시향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