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주연 영화 '세븐데이즈' 국내외 호평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가 심상치않다. 지난 수요일(14일) 개봉 이후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 '미드'의 세련된 구성과 빠른 전개, 복잡한 플롯에 익숙한 20대 관객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벌써 반응이 뜨겁다. 최근 막을 내린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미국 제작사 서미트 엔터테인먼트에 100만 달러(한화 약 9억원)에 판권이 판매됐다. 서미트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바닐라 스카이'의 제작사로, 내년 '세븐데이즈'를 300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를 들여 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대박을 그 누가 예상했을까.

김윤진이 미국 하와이에서 드라마 '로스트'를 찍고 있는데,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로스트'의 빡빡한 스케줄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다.

"시나리오를 읽어나 보자는 생각에 이메일을 출력했죠. 처음 몇 장을 읽는데, 무섭게 빠져들더라고요. 결국 프린터 옆에 서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어버렸어요. 그리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세븐데이즈'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최고의 변호사가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7일 안에 납치된 딸과 살인범을 맞바꿔야만 하는 변호사의 한계상황을 다룬 사상 최악의 협상극이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에요."

조디 포스터나 시고니 위버처럼 불굴의 의지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살인마를 무죄로 석방해야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실천에 옮기는 영화 속 김윤진은 여전사를 떠올리게 한다. 흡인력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폭발하는 에너지가 관객들을 잡아끈다.

"일단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세븐데이즈'의 속도감을 극대화하고자 원신연 감독은 많은 장면을 카메라 석 대로 찍었다. 상대배우의 반응을 고려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그 어떤 영화 현장보다 빠른 전개에 배우들은 체력의 바닥까지 다 긁어내야 했다.

"한 여름에 질주 장면을 찍느라 탈진하기도 했죠. 그래도 힘든 줄 몰랐어요. '원 감독이 제대로 한 방 날리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죠."

2002년 '밀애'로 청룡여우주연상을 받은 김윤진은 2003년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혈혈단신, 자신의 이력서를 들고 에이전시를 돌았다.

김윤진은 안 되는 일은 일정 시점에 접어들면 냉정하게 포기하는 성격. 안달복달 매달리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러나 한번 결심하면 반드시 실천에 옮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뛰고 또 뛰었고, 210개국에 방송되는 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마침내 월드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팬을 잊은 적은 한시도 없다. "내 활동의 근거지는 충무로"라고 힘 줘 말하는 김윤진은 "꿈을 이뤘느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늘도, 내일도 뛰고 또 뛰겠다"고.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