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돌풍의 이유는 배우들의 힘?'
이렇다 할 스타배우가 없어 제작이 중단되기도 했고, 개봉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그랬던 영화 '식객'(감독 전윤수)이 최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비수기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흥행의 요인으로 단순 명쾌한 스토리, 화려한 볼 거리 등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의 열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초 스타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오히려 이 점이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했다. 김강우 이하나 임원희 등 주요 배우들은 인지도의 부족을 발품 팔아 만회했다.
이전까지 오락 프로그램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김강우는 각 방송사의 음식 프로그램에는 죄다 출연을 자청했고, 100여개에 이르는 인터뷰 일정을 모두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이하나와 함께 도시락을 짊어지고 회사를 공략하는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시간이 날 때마다 게릴라식 무대인사 이벤트에 동참했고, 방송 출연도 '조직적'으로 했다. TV만 틀면 '식객'의 배우들이 나왔다. 심지어 개봉을 앞두고는 방송 3사 오락 프로그램을 거의 장악하다시피했다. '지겹도록' 화면에 노출되니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 결국 '식객'은 첫 주부터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고, 이후 입소문을 타며 롱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 측은 "요즘은 영화 홍보 활동 수위를 두고 배우들과 트러블이 많이 빚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라며 "'식객'의 출연배우들은 오히려 홍보 활동을 자처하고 나서 영화를 알리기가 훨씬 편했다"고 말했다.
톱배우 한 명 없는 '식객'의 성공기. 입으로만 '불황 타개'를 외치는 일부 배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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