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남녀조연상 후보..혼전 이례적 6명 노미네이트

혼자 빛나는 별은 없는 법이다. 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별, 올 청룡영화상 남녀조연 부문은 후보들의 기량과 인기도가 평준화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본선 역시 치열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심지어 남자조연 부문은 이례적으로 6명이 노미네이트됐다. 1차 예심 결과 너무도 박빙의 표차를 보여 고심 끝에 6명을 후보에 올리고 심사위원의 최종 판단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남성적인 매력이 좔좔 흐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늘 연기력에 의문 부호가 달렸던 김민준과 조한선의 부상이 눈에 띈다. 김민준은 영화 '사랑'에서 거칠고 야비한 건달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늑대의 유혹'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조한선 역시 '열혈남아'에서 한층 숙성된 연기력을 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이들 '젊은 피'와 경합을 벌이는 4명의 베테랑들도 돋보인다. '궁예'로 잘 알려진 김영철은 '마이 파더'에서 농익은 연기력을 뽐내며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냈다.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성지루는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주연을 방불케 하는 비중으로 영화의 극적 재미를 더했고, 지난해 이후 급부상한 김상호 역시 '즐거운 인생'을 통해 수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가슴을 적셨다. '화려한 휴가'에서 서민적인 웃음을 전했던 감초 박철민도 당당히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우조연상 부문은 백전노장 나문희와 유선 박시연 박솔미 임정은 등 젊은 네 배우들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최근 전방위로 활약 중인 나문희는 '열혈남아'에서 거친 사나이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인 우리네 어머니 상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검은집'에서 특유의 선 굵은 연기를 보였던 유선,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최후의 생존자로 사건 마무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박솔미, '사랑'에서 주진모와 너무도 슬픈 사랑을 엮어갔던 박시연, '궁녀'에서 허벅지에 바느질을 하는 장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임정은 등도 모두 개성있는 외모와 캐릭터 등을 앞세워 트로피에 도전하고 있다. 이 밖에 '사랑'의 박시연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릴러 영화로 후보에 오른 점도 특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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