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청룡 곁엔 늘 '대상' 있었다

부부도 10년 이상 화목하게 살기가 힘든 게 요즘 세상이다. 그런데 무려 40년 넘게 청룡영화상과의 끈끈한 의리를 지켜오는 기업이 있다. (주)대상이 바로 그 주인공. 최근 장동건 CF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청정원'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대상은 44년 전 청룡과 인연을 맺었다.

제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리던 1963년, 대상의 창업주인 임대홍 회장은 '미원을 독자 기술로 생산하는 회사 이미지가 민간 주도로 출범하는 청룡영화상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며 청룡 영화상의 후원을 자처해 행사가 중단됐던 73년까지 청룡영화상의 협찬을 했다. 90년 청룡 영화상이 부활한 이후에도 94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후원을 하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영화가 르네상스를 맞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대상은 '꾸준함'을 강조하는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크게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문화지원 활동은 없지만 꾸준하고 한결같다. 지난 98년 IMF 외환 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예산 절감을 위해 각종 문화 이벤트 후원을 중단하는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청룡영화상의 곁을 지켰다.

최근 호황을 거듭하던 한국영화계는 올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 혹자들은 불황의 장기화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대상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청룡영화상과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의 시선을 거두지 않을 작정이다.

대상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최고의 종합 식품회사로 지난 56년 창업, '미원'으로 조미료 업계를 완전 평정한 '전설'을 갖고 있는 회사다. 현재는 전문 경영인 체제 아래 종합 식품사업을 비롯해 바이오&전분당 사업, 건강식품 사업 등으로 국내외에 20여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또 지난 98년부터 푸드뱅크 사업에 참여해 연간 15억원 이상의 제품을 지원하기도 했던 대상은 본격적인 사회 봉사에도 눈을 돌려, 지난해 3월부터는 사내에 사회공헌팀을 신설했다. 40여개에 이르는 청정원 자원봉사단은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농촌과의 자매결연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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