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내 삶이 막장 인생인 듯 연기"

"밑바닥 인생을 산 여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하는 내내 날이 선 느낌으로 예민한 정서를 유지하며 살았다."

김혜수는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쳐스) 언론시사회 후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에서 가장 몰두했던 것은 세상에 버림 받은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예민한 정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극중 김혜수는 술집에서 일하며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11살 짜리 아이가 있는 사기꾼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되는 여자를 연기했다. 평상시 화려한 김혜수가 영화 속에서는 화장한 모습이 오히려 애처로울 정도로 앞으로 인생이 얼마 안 남은 여자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는 "여자 캐릭터를 준비하며 캐릭터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그만큼 엄청난 두려움도 있었다"며 먼저 출연 제의를 했지만 캐릭터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올 초 촬영을 시작해 약 3개월 동안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김혜수는 날이 선 느낌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는 "촬영 중 두 번 집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내 모습을 보고 걱정을 하실 정도였다"고 캐릭터에 푹 빠져 살았음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초반 의도했던 감정들이 유지되면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는 편했던 것 같다"며 "영화를 보니 초반 촬영분은 만들어진 듯 하지만 캐릭터가 극 속에 묻어가는 장면들에서는 정서들이 녹아 난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열한번째 엄마'는 사랑 받지 못한 한 아이와 인생의 쓴맛을 다 본 한 여자가 만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특별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11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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