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례 연주회 성황… 경제적 효과까지
7일간 8차례의 연주회, 총 티켓 2만장, 전체 연주회 사전(事前) 예매 관객 800명(6400장)….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리사이틀은 음악적 의미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든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이른바 ‘백건우 이펙트’다.
7일 연속 리사이틀은 ‘개인 리사이틀은 많아도 2번, 오케스트라 공연은 많아도 3번’이라던 음악계의 기존 공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8회에 걸쳐 소화해야 하는 2만장의 티켓도 단일 장소에서 한 개인이 여는 연주회로는 최다 규모다. 다음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라 보엠’이 9일간 공연을 잡고 있지만, 오페라에는 지휘자와 연출가, 성악가와 오케스트라까지 100명 가까이 투입된다. 8차례의 베토벤 사이클은 오로지 백건우만을 바라보고 공연장을 찾는 경우다.
8차례 전체 공연을 사전 예매한 800여 명(6400장)이라는 숫자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전곡 연주와 기말 고사 기간이 겹치지만 낮에는 시험 준비를 하고 저녁에는 공연 관람을 하면서 병행하겠다”(대학생 김인애씨), “회사원이 평일 8시까지 매일 공연장에 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 기간에는 ‘칼퇴근’하겠다”(회사원 정궁씨), “연말 모임이 몰리지만 연주회 중에는 일절 약속을 잡지 않겠다”(서소희씨)는 ‘백건우 특공대’의 사전 결의가 인터넷 등을 통해 몰려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