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동네’ 연쇄 살인마役 류덕환 역할위해 잘때도 머리맡에 칼 있는 그대로 즉흥연기로 일관
“소외되고 상처 받아 살인마 괴물로 변한, 그러면서도‘우리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청년을 연기하고 싶었습니다.”서울 삼청동 한 카페 앞에서 영화배우 류덕환이 햇살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저 아까 케이크도 많이 먹었거든요. 진짜 괜찮은데….”
스파게티 면 가닥을 도르르 말다가 포크를 내려놓는다. 말하면서 천천히 먹느라 너무 식어버린 것 같아 “다시 데워달라고 하자”는 말에 안 먹어도 된다고 손사래다. 워낙 소심해서 괜히 상대 눈치 더 본다는 얘기가 틀리진 않은 것 같았다.
‘천하장사 마돈나’ ‘아들’ 등을 통해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은 류덕환(20). 29일 개봉할 영화 ‘우리동네’에서 살인자로 변신하기 위해 영화 찍는 내내 머리맡에도 칼을 두고 잤다는 그를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스크린을 떠나니 풋풋한 20살 그대로다. 게다가 52㎏밖에 안 나가는 체격 때문인지 보호본능까지 자극한다. 스스로 표현했듯 ‘애늙은이’ 같은 말투만 아니었으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