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화려한 시상식...송강호-전도연 '킹&퀸'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2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금요일(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상식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국립극장은 1000여명에 이르는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팬들,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특히 국립극장이 위치한 남산 기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스크린의 별들로 환하게 빛났다. 벌써 6년 연속으로 입을 맞추는 정준호-김혜수 커플을 비롯해 송강호 설경구 주진모 황정민 김상경 전도연 김아중 임수정 이요원 등 올 시상식 후보자, 인기스타상 더블 MC를 맡은 신현준 탁재훈, 시상자로 나서는 김하늘 윤계상 한예슬 김윤진 주지훈 손예진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빠듯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영화인의 축제에 빠질 수 없다'며 흔쾌히 달려와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인기스타상 진행을 위해 영화와 방송 스케줄까지 조정한 신현준과 탁재훈은 옷까지 맞춰입고 나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남녀주연상은 송강호 전도연이 차지했다. 청룡의 단골 주연 후보였지만 유독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송강호는 10년 무관의 한을 풀었고, 전도연 역시 8년 만에 트로피를 안으며 칸의 영광을 이어갔다.

이 밖에 김상호 나문희가 남녀조연상, 다니엘 헤니와 정려원이 남녀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최우수 작품상은 '우아한 세계'가 차지했다.

올 시상식의 특징은 예년과 달리 특정 작품의 독주가 없었다는 것. 당초 '화려한 휴가'와 '행복'이 나란히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관왕을 노렸으나 '행복'이 감독상(허진호)을 수상한 데 만족해야만 했다. 대신 '우아한 세계' '즐거운 인생' '극락도 살인사건' '기담' 등 4편이 트로피 2개씩을 가져갔다.

올 영화계 최고의 이슈였던 '디 워'의 심형래 감독은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수상하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떨쳐냈다.

한편 올해부터 30분이 늘어나 2시간 30분간 진행된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보다 다채로워진 무대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다니엘 헤니와 원더걸스의 공연을 시작으로 한예슬의 깜짝 노래 실력 공개, 베스트드레서 5명 선정, 개그콘서트 '뮤지컬' 팀과 공형진 안성기 인순이 등이 꾸민 감동의 무대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져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제28회 청룡영화상 수상 결과
◆ 최우수 작품상	우아한 세계
◆ 감　독　상	허진호(행복)
◆ 남우주연상	송강호(우아한 세계)
◆ 여우주연상	전도연(밀양)
◆ 남우조연상	김상호(즐거운 인생)
◆ 여우조연상	나문희(열혈남아)
◆ 신인남우상	다니엘 헤니(마이 파더)
◆ 신인여우상	정려원(두 얼굴의 여친)
◆ 신인감독상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 촬　영　상	윤남주(기담)
◆ 음　악　상	방준석 이병훈(즐거운 인생)
◆ 미　술　상	이민복 김유정(기담)
◆ 기　술　상	DTI,ETRI(중천-CG)
◆ 각　본　상	김한민(극락도 살인사건)
◆ 조　명　상	임재영(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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