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러분들이 어려운 한국 영화의 시기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 배우들이 꼭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될 뿐더러 그에 앞서 큰 책임감도 느낍니다."
송강호가 '어리숙한 조폭 가장' 연기로 꿈에 그리던 청룡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스크린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서 있으면서도 유독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과는 인연이 멀었던 그에게 최고의 영예를 선물한 작품은 생활 느와르 영화 '우아한 세계'. 들개파의 중간 보스이기에 앞서 한 가정의 가장인 중년 남자의 고단한 삶과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최고의 연기라는 극찬을 얻어냈다.
조직에서는 위 아래에서 치이고, 집 안에서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중고 속에서 생활 액션을 펼친 것. 결국은 멀리 유학보낸 자식들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웃으면서 우는' 연기는 송강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명연기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이구동성이었다.
송강호는 설명이 필요없는 연기파 배우. '공동경비구역 JSA'로 화려하게 부상,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괴물'로 최고의 관객동원 영화를 견인했다. 올해 '밀양'으로는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예도 누렸다.
청룡상 수상과 함께 스크린 스타로 가질 수 있는 모든 영광을 갖게 된 송강호는 "팬 여러분의 사랑과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놀라운 예술적 재능과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한재림 감독에 대한 인사말과 함께 후보에 오른 네 배우들을 향해 "이들과 동시대에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고 축복"이라는 배려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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