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나문희, "장 담그듯 연기..."

백전노장의 승리였다. 유선 박솔미 박시연 임정은 등 4명의 젊은 미녀들과 수상경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던 나문희는 이날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손을 번쩍 들며 "와우"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까만색 벨벳 수트를 멋지게 차려입은 나문희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영화 '열혈남아'를 찍고 올해 상을 받으니 남다르다"는 그녀는 "영화에서 메주로 장을 담근 것처럼 연기도 반죽을 잘해 깊은 맛을 우려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대장암 판정을 받아 항암 치료중인 남편을 향해 "아픈 우리 영감, 잘 참아주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며 남편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눈 나문희는 이어 "저의 스승이자 어머니인 우리 엄마, 같이 영화를 찍은 설경구씨, 조한선씨, 감독님 등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전방위로 활약중인 나문희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푼수기 있는 할머니에서 이미지 변신, 영화 '열혈남아'에서 거친 사나이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인 우리네 어머니 상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지난 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녀는 올해 나이 예순일곱으로 데뷔 46년만에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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