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작품상 ‘우아한 세계’

모두가 즐거운 잔치였다. 2007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우아한 세계’의 몫이었고, 남녀주연상은 역시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와 ‘밀양’의 전도연에게 돌아갔다. 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정준호·김혜수 사회로 열린 제2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심사위원장 김동호)은 한 영화가 독주했던 예년과 달리, ‘우아한 세계’ ‘즐거운 인생’ ‘극락도 살인사건’ ‘기담’ 등 4편의 영화가 각각 두 개씩의 트로피를 나눠 갖는 사이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우아한 세계’는 조직폭력배도 결국 지켜야 할 가정이 있는 소시민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 코미디. 작품상에 호명되자 한재림 감독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배우와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주인공인 ‘생계형 조폭’ 역의 송강호 역시 이 영화로 생애 첫 청룡 트로피를 안았다. 그는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설경구 황정민 주진모 김상경의 이름을 죽 열거한 뒤, “이 배우들과 동시대에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기쁨이고 축복”이라며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또 ‘내 마음의 풍금’(1999)이후 8년 만에 다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은 “상을 받으려고 연기한 건 아닌데, 상을 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면서 “쑥스럽지만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