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2년' 김혜수 "때로는 연기 콤플렉스"

"내 나이에 보편적으로 경험 할 것들을 채득하지 못한 것에 대해 고민 이상의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

배우 김혜수가 팜프파탈 '정마담'을 벗고 막장인생을 사는 여자로 변신해 한 사내아이의 '열한번째 엄마'가 되어 나타났다.

김혜수는 11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감독 김진성, 제작 씨스타픽쳐스)에서 막바지 인생을 살고있는 여자를 연기했다.

술집에서 몸이 망가질 대로 다 망가진 여인이 거친 남자의 집에 들어가 그의 11살짜리 아들과 모자의 정을 나누게 되는 캐릭터로 김혜수는 모성애를 따듯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냈다.

다양한 직업군과 폭 넓은 연령대의 캐릭터를 소화해낸 그에게도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내 나이에 보편적으로 경험해야 할 것들, 이를테면 결혼이나 출산 등 채득하지 못한 것이 있다. 거기에 대한 고민 이상의 엄청난 두려움이 있다. 배우가 모르는 부분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데 그런 데서 콤플렉스를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욕심이 나도 하지 못하는 역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캐릭터를 완성한다고 해서 재산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힌 김혜수는 "배우는 끊임 없이 배우고 시간이 흐를수록 질적인 발전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다"고 배우의 길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연기자로 짧지 않은 생활을 해온 그의 이같은 발언에 의아해 하자 "익숙해진 지금보다 철 모를 때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22년이 된 김혜수는 영화 '깜보' '첫사랑' '찜' '분홍신'을 거쳐 최근에는 '타짜' '바람 피기 좋은 날' '좋지 아니한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실력파 배우로서 충무로 영화계 여배우 지명 1순위의 그가 어떤 변신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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