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기전은 넘보지 말라”

“글쎄 여류 기전은 넘보지 말라니깐?” ‘철녀(鐵女)’로 불리는 루이나이웨이(芮乃偉·44) 九단의 아성은 이번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22일 전북 부안서 막을 내린 제2회 여류기성전서 루이는 이지현 박지은에 이어 결승서도 김혜민(21) 五단을 흑 반 집 차로 따돌리며 정상을 지켰다. 국제 대회인 제1회 대리배 준우승자인 김혜민은 첫 우승의 호기를 잡고도 커리어 부족으로 역전패했다. 우승상금 1000만원.

이로써 루이는 여류기성전 2연패(連覇)를 달성하면서 여류 기전 3관왕의 자리를 고수했다. 여류국수(5회), 여류명인(6회)을 포함해 현존 여류 3대 기전 우승 횟수만 해도 총 13회로 늘어났다. 루이 九단의 올 시즌 여류기전 완전 석권 여부는 오는 1월 초 시작되는 제9회 여류명인전 도전 3번기서 판가름난다. 4연패를 노리는 루이에 대한 도전자는 2003년 제5회 대회 때 우승했던 조혜연(22) 七단이 결정된 상태. 루이 九단은 “후배 여성 기사들의 실력이 갈수록 발전해 정상을 지켜내기 힘들 전망”이란 ‘엄살성’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