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三色) 디바 열전, 세밑을 불태운다

올 연말은 디바(diva)들의 경연장이다. 조수미·신영옥·홍혜경 등 ‘소프라노 빅 3’가 12월 한 달 서울을 비롯한 전국 무대에서 서로 다른 콘서트를 펼친다. 이들 성악가가 같은 시기에 각자 이름을 내걸고 콘서트로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세계 오페라의 1번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메트)에서 사반세기(四半世紀) 가깝게 주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은 성가곡으로 연말을 장식한다.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Exultate jubilate)’를 비롯해 캐럴 메들리와 나운영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까지 음악회의 주제를 성탄절에 맞췄다.

홍혜경은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 이후 올 시즌까지 꾸준하게 메트 무대에 서고 있는 성악가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무제타 역을 맡았던 ‘라 보엠’과 체를리나 역의 ‘돈 조반니’ 영상물로 세계 무대에서 다시 진가를 확인 받고 있다. 다음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23일 제주문예회관, 27일 울산 현대예술관에 차례로 선다. 장윤성 지휘의 프라임 필하모닉이 연주를 맡는다. (02)2650-7481

소프라노 조수미는 최근 국내외 무대와 콩쿠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조수미와 위너스(Winners)’라는 이름으로 무대를 꾸민다. 손지혜(소프라노), 이아경(메조 소프라노), 이정원·정호윤(테너), 서정학·강형규·한명원(바리톤)이 조수미의 초대를 받았다.

다음달 16일 광주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내년 1월 3일 세종문화회관까지 전국 9개 도시를 찾는다. 프란체스코 콜롬보 지휘의 모스틀리 필하모닉이 연주한다. (02)3461-0976

소프라노 신영옥은 12월 7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사랑의 콘서트(Concert of Love)’에서 가곡·오페라·캐럴 등을 함께 엮어 놓는다. 모스틀리 필하모닉의 연주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가운데 ‘하바네라’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 등을 들려주고,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과 ‘생명의 양식’(프랑크)을 함께 부른다. (02)39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