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가족과 ‘12월의 추억’을

국내 공연계의 최대 대목인 연말 시즌 막이 올랐다. 조수미·신영옥·홍혜경 등 소프라노 ‘빅3’가 각기 다른 연말 콘서트로 맞대결을 펼치고, 2000년대 연말 최고 인기 공연으로 자리잡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도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가 삼파전을 벌인다.

뮤지컬은 12월 한 달에만 서울 기준으로 55편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편에 비해 10편(약 12%)이나 늘었다. 오페라도 질세라 푸치니의 ‘라 보엠’을 9회 연속 예술의전당에 올린다.

‘공연계 성수기는 봄·가을’이라는 등식도 연말 시장의 팽창과 함께 옛말이 되고 있다. 뮤지컬과 발레, 콘서트와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경쟁하듯 무대에 올리면서 연말 공연시장은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 김동업 대표는 “관객은 한 해 가운데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가장 많은 표를 사고 있고, 시장이 오그라든 콘서트 쪽도 이때만큼은 성수기를 맞는다. 12월에는 다른 달의 2배인 200억원씩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부도 “뮤지컬 활황이 전체 공연계를 이끌고 나가면서 연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