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색, 계', '무삭제' 논란에 100만 관객 돌파

화끈하게 벗었더니 화끈하게 터졌다.

이 안 감독의 문제작 '색, 계'가 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8일 227개관에서 개봉한 '색, 계'는 오히려 스크린을 295개까지 늘이며 흥행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흥행과 아울러 다양한 이슈도 생산해내고 있다.

우선 '색, 계'는 영화제 수상 결과와 흥행의 엇박자 공식을 말끔히 털어냈다. 지금까지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재미없는 영화'로 인식돼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었다. 심지어 이 감독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줬던 전작 '브로크백 마운틴'도 겨우 30만이 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무삭제'에 대한 논란도 뜨거웠다. 미국에서조차 제한상영등급을 받은 영화가 국내에서는 완전 무삭제로 개봉된다고 하니 노출과 섹스신이 문제가 됐던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영화관계자들과 팬들은 '숏버스' '나인송즈' 등을 예로 들며 '도대체 기준이 뭔가'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가위질된 채 상영됐음에도 올해 최고 흥행 영화로의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에서는 관심이 더욱 불같이 일었다. '뜨거운 20분'을 보기 위해 홍콩으로 원정 관람을 가는 관객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한 대학생이 '무삭제판을 개봉하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탕웨이라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도 눈에 띈다. 올 초 동양배우로는 유일하게 버라이어티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10대 유망배우'에 선정됐던 탕웨이는 최근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몸값은 30배 이상 뛰었다는 후문.

한 영화홍보사의 관계자는 "솔직히 '색, 계'가 재미 삼아 볼 만한 작품은 아니지 않느냐"며 "18세 관람가 등급, 긴 러닝타임 등 호재가 거의 없어서 흥행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는 "처음엔 '무삭제' 섹스신에 귀가 솔깃해서 극장을 찾았다가 작품 자체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케이스"라며 "괜찮은 작품일 경우 초반 마케팅 포인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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