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한예슬, 데뷔작서 팔색조 매력 뽑내

 

올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의 주제가 '메이크 미 샤인(Make Me Shine)'을 섹시 발랄하게 소화해낸 한예슬에게 팬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이 환상적인 깜짝 무대가 완성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시상식 구성이 확정됐을 당시 한예슬은 미국 뉴욕에서 화보 촬영 중. 무대 기획 의도를 몇 다리 건너 설명해야 했고, 섭외를 맡은 주최측으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나 일단 공연이 확정된 뒤는 일사천리,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시상식까지는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설상가상 영화 개봉을 앞두고 30여 매체와 인터뷰 스케줄을 잡은 그녀는 '주경야독'을 하면서 무대를 꾸몄다. 결과는 대박. 방송 중 속옷이 노출되는 사고를 겪었지만, '난 언니와 일하게 된 것을 하늘이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라며 먼저 스타일리스트를 격려하는 마음 씀씀이로 다시 한번 팬들을 감동시켰다.

▶완벽주의 미스 한

한번 결정을 하면 온 힘을 다한다. 앞뒤 돌아보지 않고, 따지지 않는다. "주변의 시선이나 걱정 혹은 기대 등등 다른 것들을 생각할 만한 여유도 없다"고 말할 만큼 모든 것을 던진다.

한예슬은 스크린 데뷔전인 이번 작품에 올인을 했다. 총 56회의 촬영 중 그녀가 소화한 분량이 55회에 달한다. 그렇다고 이야기 흐름대로 촬영을 한 것도 아니다. 상대 배우 스케줄과 장소 섭외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해 촬영 일정이 확정됐다. 네 가지 캐릭터를 하루에 연기해야 했던 날도 있었다. 아침엔 내숭녀, 점심엔 억척녀, 저녁엔 섹시녀를 소화해내는 식이다.

밤새 광고 촬영을 하고 바로 3000배 절을 하는 장면을 찍은 날도 있었다. 발이 꼬여 넘어지는 장면을 찍다가 팔꿈치에 심각한 부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당연히! 예정된 촬영은 이 악물고 그날 끝냈다. 작품의 진두지휘를 맡은 최선중 프로듀서는 오죽하면 "아주 예뻐 업고 다니고 싶다"고 말을 했을까.

　▶용의주도 미스 신

2004년 '논스톱'으로 연말 방송시상식에서 상을 타자 악플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드라마 '환상의 커플'로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온몸에 열꽃이 필 정도로 열심히 뛴 덕분이다.

19일 개봉되는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에서 배역 또한 대박감이다. 네 남자를 저울질하며 '최상급' 남자를 고르는 여자. 커리어우먼, 씩씩하고 억척스러운 또순이 등 그녀의 팔색조 매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시사회 전 관계자들 사이에서 도는 입소문도 좋다. 극 중 한예슬이 이종혁 김인권 권오중 손호영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 2008년 신인여우상 독식을 점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재즈 록 힙합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등 재주 많은 그녀. 상큼한 웃음 뒤엔 연기 욕심이 가득했다. 또래 배우들의 가벼움과는 거리가 먼 그녀의 똑똑한 선택에 더욱 큰 기대를 걸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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