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에 와이드릴리즈 방식으로 개봉됐던 영화 '디 워'가 미국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미국의 영화전문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목요일(6일) 현재 '디 워'는 올해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들 중 125위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다.
지난 9월14일 미국 2000여개 스크린에서 개봉됐던 '디 워'가 한 달여간 벌어들인 수익은 1098만 달러(약101억원)로 역대 한국영화들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00위 진입에는 실패했다.
반면 무려 석달 남짓 상영되며 3억3653 달러(약 3100억원)을 벌어들인 '스파이더맨3'을 비롯해 '슈렉3'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3' 등 네 편의 영화가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록했고, '디 워'와 동시에 개봉됐던 '브레이브 원'도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박스오피스 순위만으로 '디 워'의 성패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내년 1월에는 '디 워'의 DVD가 미국에서 발매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수입을 극장에서 올려야 하는 국내와는 달리 미국은 부가판권 수입이 극장수입의 2~3배에 이른다. 결국 산술적으로 '디 워'는 극장 수입외에도 최소 200억원 이상의 부가판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디 워'는 이미 국내에서만 800만이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3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거의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남은 것은 다양한 부가판권 시장을 염두에 두고 10년 넘게 괴수영화에만 골몰했던 '심형래식 사업모델'의 성공 여부다. '디 워'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