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첫 데뷔 한채영, "우황청심환 먹고 첫무대 섰다"

"연극 시작할 때 힘들고 어려워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공연 준비가 다 되어 가니까 재미있어지더라. 장긴 감독님께 소극장 말고 대극장에 설 수도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연극 '서툰 사람들'로 연극 무대에 데뷔하는 배우 한채영이 7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프레스 콜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서툰 사람들'은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연극열전2'의 첫 작품으로 장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그가 23살 때 썼던 극본으로 이미 부산 소극장에서 1997년 이후 10년간 공연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서는 한채영은 데뷔 소감에 대해 "언제 함께 작업하자고 했었는데 장 감독님께서 이번에 제의를 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다"며 "연극을 하면 연기가 뭔지 알 수 있다고들 하던데 두 달 동안 연습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한채영은 극중 마음 착한 집주인 유화이 역에 장진 사단의 유일한 홍일점 배우 장영남과 함께 더블캐스팅 됐다. 여러 매체에서 개성강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류승룡이 한채영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장영남 선배님은 대학로(연극계)에서 대단한 분이라고 들었다"며 "그런데 연습하면서 잘 가르쳐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이제는 선배님과 더블캐스팅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채영이 유화이 역을 맡아 무대에 서는 '서툰 사람들은' 정 많고 순박한 서툰 도둑 장덕배와 당차고 귀여운 서툰 집주인의 하룻밤 이야기를 장진만의 특유의 코미디로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한채영 씨가 이날 무내에 서기위해 어제 우황청심환 리허설까지 했다"며 "오늘 역시 우황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이에 한채영은 쑥스러워 하며 "(너무 떨려서)오늘 무대를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했다"고 공연 전 많이 긴장한 사실을 고백했다.

한번의 암전 없이 한번 무대에 오르면 1시간 40분 동안 연기를 펼쳐야 하는 배우들에게는 힘든 작품. 장 감독은 한채영이 연극 무대에서 보여줄 연기도 중요하지만 긴 시간 호흡과 시간을 관할하는 능력이 필요한 작품 이라며 체력을 유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한채영 역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나에게 안 맞는 것 같아 다시는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1시간 40분 동안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스럽고 힘들더라"며 "하지만 연습을 하고 공연 준비가 되니까 재미있어 지더라. 며칠 전에는 장 감독님께 소극장 말고 대극장에 서고싶다고 말할 정도다"고 연극무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채영과 류승룡을 비롯해 장영남, 강성진, 김원해, 이상훈 등이 무대에 서는 '서툰 사람들'은 12월 7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 웹신문 보러가기]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