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진통제 맞아 가면서 촬영했어요"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이 무척이나 여성스러웠던 김정은이 카리스마 넘치는 핸드볼 선수가 되었다.

아테네 올림픽 핸드볼 선수의 감동 실화를 재연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쳐스)'에서 국가대표팀 핸드볼 선수로 열연하는 김정은은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완벽한 핸드볼 선수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은이 10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제작보고회에 엄태웅 문소리 김지영 조은지 등의 동료배우와 참석해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나 몸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들의 모습을 재연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것.

완벽한 핸드볼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만큼 김정은에게는 영화를 촬영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매장면 찍을 때마다 리허설 장면을 찍어서 봤다"던 김정은은 "운동선수로 치자면 리허설 때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는데 막상 경기 때에는 골반을 다쳐 컨디션 좋지 않았다"며 "그게 끔찍하게 괴로웠다"는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지난 3, 4개월 동안 최고의 경기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달려왔는데 막상 그 상태에서 아프니까 죽고 싶었다"면서 "진통제를 맞아가며 뛰었는데 약기운이 바닥이 난 6시간 뒤에는 너무 아파서 울고 기도하며 촬영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생스럽게 촬영하는 김정은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김지영은 "정은이가 올 때마다 주사양을 늘려서 왔다. 오죽했으면 그 약에 중독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됐고 영화 끝나면 재활원 가는 거 아니냐"며 우려 섞인 농담도 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최대 능력을 끌어올려 촬영을 한 김정은은 처음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에는 "승리와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혼을 발휘하는 핸드볼 대표님 선수들을 통해 진정한 승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기에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솔직히 감당하기 힘든 훈련이 너무나 많았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내심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은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촬영을 마치고 너나 할 것 없이 깊은 눈물을 흘린 이 영화가 "사랑을 받는 순간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시일 내의 최고의 순간이 될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은근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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