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배우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에 목말라 있었다"

푸근하고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도맡아 왔던 배우 김해숙이 180도 변신했다. 배우 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머리카락도 짧게 자르며 전과 17범의 전설적인 소매치기가 된 것.

김해숙이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무방비도시'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그동안의 모습을 한 꺼풀 벗어내고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게 된 것을 '배우로서의 도전 욕구'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주로 해왔던 역할이 어머니였다"는 김해숙은 "배우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에 목말라 있었다. 그러다 '해바라기'를 촬영하던 중에 '무방비도시' 시나리오를 접하고 나이는 있지만 배우로서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었음을 밝혔다.

"배우생활을 하며 머리카락을 잘라본 적이 없었는데 외모에서부터 변신하고 싶어 머리도 숏커트로 잘랐고 행동과 말투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해숙이 "관객분들이 많이 놀라실 것 같다"고 전할 정도니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변신이다.

김해숙은 "이러한 변신이 기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촬영했다. 다 끝낸 지금은 이만큼 노력한 것에 만족하고 자랑스럽다"면서 "나이를 따지지 않고 도전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무방비도시'를 촬영하며 신기에 가까운 소매치기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김해숙은 면도칼을 다루다가 영광의 상처가 남기도 했다.

"영화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마음에 변변한 치료도 않고 상처 그대로 기념으로 남겨두기로 했다"면서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김해숙은 이 영화를 "돈에 대한 욕구, 어쩔 수 없는 운명, 가족간의 아픔, 치명적인 사랑 등 인간들의 삶이 묻어난 영화"라고 평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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