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부

영남일보와 신성건설의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만 남았다. 19일부터 3연전으로 펼쳐질 이번 대결의 승자는 장장 8개월여를 달려온 2007 한국바둑리그 우승팀의 명예와 단체상금 2억5000만원이란 실리를 함께 독식하게 된다.

정규리그 2위 팀 신성건설은 지난주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제일화재를 3대0으로 일축, 1위로 챔프 결정전에 직행해 있는 영남일보의 마지막 파트너로 결정됐다. 신성건설은 중국리그 출전이 겹친 주장 이세돌이 5번으로 배치된 제일화재를 초반부터 공략, 홍성지 조한승 목진석이 연승하며 3대0 스트레이트로 승리했다. 목진석은 마무리 장식의 기쁨 속에 92승(27패)으로 연간 최다승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영남일보는 올해 11승3패를 마크하며 시즌 내내 선두를 독주했던 팀. 반면 신성건설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2위(9승5패)까지 쳐올라온 뒷심이 돋보인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선 전기 때는 영남일보가, 후반기엔 신성건설이 각각 3대1로 이기는 등 시즌 전적도 팽팽하다. 신성건설은 4년 연속 바둑리그에 개근하는 가운데 2005년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어 바둑리그 최초의 2회 제패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창단, 최하위(8위)에 그쳤던 영남일보는 1년 만에 정상 등극이란 극적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양팀 감독 출사표

〈영남일보 최규병 九단〉

상대 팀 에이스급들이 초반에 포진하리란 예상이 맞았다. 다만 조한승은 2번 주자 정도로 전망했고, 상승세의 홍성지가 4번에 배치된 것도 의외다. 4장까지 막상막하의 오더여서 승부는 장기전을 피할 수 없을 듯싶다. 초반 3연전에서 2승1패면 우리가 이길 것이고, 2대2가 돼도 홍민표의 승리를 예상한다.

김형우는 배짱이 좋아 2번 주자로 기용했다. 후기리그 때에 이어 김형우가 목진석을 또 이겨준다면 매우 수월하게 풀릴 것 같다. 이영구가 주장답게 오더 개봉 전 “누구와 두어도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 든든하다. 전체 선수층은 우리가 약간 두껍다고 본다. 모두가 필승의 기백으로 뭉쳐 통합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신성건설 양재호 九단〉

결정된 오더에 대체로 만족한다. 기선 제압을 염두에 두고 출전 순번을 정했다. 양팀 에이스끼리 만난 첫 판이 매우 중요하다. 조한승의 최근 컨디션이 좋아 다행이다. 홍성지는 안정감이 있어 4번에 배치했는데, 평소 그가 약세를 보였던 이영구를 피한 것도 잘 됐다. 윤찬희도 초년병답지 않게 배짱이 좋아 기회가 오면 잘 싸워줄 것이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일단 3대2의 스코어를 예상한다. 후반기 리그 이후 팀이 상승곡선을 타면서 최종 결승까지 올라와 선수들의 사기도 높고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좋다. 3연전 중 1차전의 비중이 매우 크다.